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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한미동맹, 전략협의체 출범 합의
盧-부시정상회담 내년초 반기문 외교·라이스 국무장관 전략대화 합의, 비자면제도 적극 검토 지시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5/11/17 [18:45]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외무장관간 전략협의체를 출범시킨다는 내용 등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미동맹, 북핵문제 등 5개 분야에 걸친 공동선언의 주요 내용은 한미동맹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선언에서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지난 50여년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관계가 포괄적이고 역동적이며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만족을 표하고 한미동맹이 아시아와 세계에서 민주주의 시장경제,자유와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 증진을 위해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개인적으로도 공고한 관계에 있고, 두 나라의 연결고리는 이제까지보다 더욱 공고할 것"이라며 "이는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특히 '동맹 동반자 관계를 위한 전략협의체'라는 이름의 장관급 전략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양국은 한미동맹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협의체제를 발족시키게 됐다.

반기문 장관은 내년 초 미국을 방문해 라이스 국무장관과 첫번째 전략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 확보에 기여"

북핵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이 북한 비핵화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하고 공동성명에 제시된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과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근본적 인식에 관련된 것은 아니고 앞으로 6자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어떻게 행동할 것으로 보느냐는 전술적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결국 어떻게 6자회담을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해 토론했기에 아무런 이견이 없고 상당히 북한의 태도를 이해하는데 높은 수준의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이행 방안과 관련해 "6자회담과는 별도의 장에서 직접 관련당사자들간에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평화체제 이행이 한반도에서 완전한 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을 성과로 생각해 거기에 너무 매달리면 오히려 북핵문제나 남북관계를 풀어가는데 도움이 안된다"며 "회담 자체만을 위해 무리한 일을 하려고 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위해 무리한 일 하려 않는다

특히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문제를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찬에서 노 대통령이 "한국민에 대해서도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로드맵을 개발하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장관은 브리핑에서 "현재 한국민에 대한 비자 거부율이 3.2%로 면제 요건 중 하나인 3.0%에 가까워졌다"며 "충족 요건을 빨리 맞춰 나갈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기로 합의된 만큼 조치를 취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이 이렇게 합의함에 따라 미국 입국 비자의 면제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자면제 프로그램 로드맵 개발하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

이날 두 정상간의 만남은 다섯번째로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방한이었다. 두 정상은 지금까지의 만남중에서는 가장 긴 4시간 가량을 함께 하면서 상호 우의를 다졌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한국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 한국과 한국민에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80분 가량 오찬에 이어 두 정상은 권양숙 여사,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불국사를 찾아 다보탑, 대웅전 등을 둘러보며 성덕대왕 신종을 함께 타종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불국사에서 노 대통령과 작별한 뒤 다시 청운교, 백운교 앞마당으로 올라와 불국사 합창단원의 '청산은 나를 보고'를 들으며 종상 주지스님과 환담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장식용 유리 그릇(스티븐 슐렌저 작)을 선물했고 노 대통령은 자수 넥타이 핀을 선물했다.

또 로라 부시 여사는 권양숙 여사에게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가 특별 제작한 핸드백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을 선물했으며 권 여사는 자개로 만든 천복경(경대)를 선물했다.


경주 =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작성일시 : 2005-11-17 오후 5:41:16
편집일시 : 2005-11-17 오후 6:04:03
승인일시 : 2005-11-17 오후 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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