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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추종자들의 정신세계 대해부
 
각골명심

◆ 돼지 형: “배부른 게 최고지~”

- 이 부류들은 대체로 박정희에게 은총 받은 주류 학자들이 의식적으로 전파한 성장제일주의에 기초한 ‘개발독재경제론’에 그 뿌리를 둔 의식 세계로 보여진다. 교육수준, 계층을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의 박정희 광신론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주류의식이라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것은 영국의 공리주의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Mill, John Stuart)이 주장한 “만족한 돼지가 되느니 차라리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편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가 되느니 불만족한 소크라테스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게 더 낫다.”는 말을 거꾸로 뒤집어 해석해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가 더 낫다’는 의식이다. 이들에 있어 인간의 보편적 정신적 가치(자유, 평등, 인권 등)라는 것은 배부른 ‘사치’로 인식되며 우선적으로 ‘배가 불러야 민주주의도 있다.’는 극단적 ‘물신숭배주의’에 깊이 매몰되어 있기에 평소 공공의 이익 같은 사회적 관심사에는 절대적으로 무관심하다. 반면 근래에 들어서는 민주화의 영향으로 자신의 이익에 연관된 문제에 있어서만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극심한 ‘이기주의’의 양태를 드러내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단적으로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지원’도 무조건 ‘퍼주기’로 매도해 버린다.

◆ 일러바치기 형: “쟤가 더 나쁘데요~”

- 이 부류들이 나타나기 시작한지는 불과 얼마되지 않는다. 이는 정통성 없는 군사독재에 뿌리를 둔 3,5공의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의 방어논리로써 개발한 것으로 보여진다. 1987년 6.10항쟁으로, 사실상 무너진 군사정권과 그 잔존세력들은 이후 해를 거듭해 급격히 진전되어가는 한국사회의 민주의식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변신들을 거듭하지만 근본적으로 군사독재의 봉건적 사상에 뿌리를 둔 그들 의식의 한계는, 특히 참여정부 들어서 그 동안 막혔던 언로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그들의 원죄와 함께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해서 논리적으로 자신들의 원죄를 방어할 길이 없는 그들은 궁여지책으로 “재가 더 나쁘데요~”라는 이른바 비교우위의 ‘고전적 물타기’의 논리를 재활용하게 되었다.

내부적으로 자신들과 비교해 더 큰 악의 공격대상을 마땅히 찾지 못한 그들은 할 수 없이 그 먹이감으로 체제와 나라가 전혀 다른 ‘북한정권’을 걸고 넘어진다든지 ‘과거 역사나 인물’을 끄집어내 방어논리로 삼는 억지 수준의 논리적 비약을 서슴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군사독재 사실이 공격 받으면 “북한은 더한 일인세습 독재국가인데 그것 보다야 우리가 낫지 않았냐~” 라든지 쿠데타가 공격 받으면 “그럼 이성계도 무덤에서 끄집어내 처벌 받아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고 군사정권의 양민학살이 공격 받으면 “히틀러는 더했어~”라는 비교우위를 강조한다. 한마디로 어떻게든 자신들의 잘못을 면피 해보려는 유아적 정신단계의 ‘일러바치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발달장애’를 그 특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 이데올로기 형: “넌 빨갱이야~”

- 이 부류의 특징은 논리와 지식이 부족한 추종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한마디로 모든 논의에서 거두절미하고 ‘빨갱이’로 시작해서 ‘빨갱이’로 끝나는 ‘무대뽀 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빨갱이’가 뭔지에 대한 이념적 토대는 극히 빈약하다. 과거 권위주의 군사정권에서 지속적으로 행해진 ‘색깔론’ 세뇌에 ‘휴유장애’로 보여진다. 이들의 정신세계에서는 ‘이 세상에서 빨갱이 보다 더 나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과거의 왜곡된 기억으로부터 학습되어진, 일단 ‘빨갱이로 몰아 부치는 자가 항상 승리했었다’는 공식이 깊이 각인되어 있어서 그 어느 부류 보다도 나중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조기에 통일이라도 된다면 그 충격으로 깊은 산속에 들어가 세상을 등질지도 모르는 극단적 ‘빨갱이 혐오증’ 내지는 ‘빨갱이 Phobia’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읍소 형: “그땐 어쩔 수 없었어~”

- 이 부류는 비교적 논리와 이성을 갖춘 지식인 층에서 주로 보여진다. 군사독재는 나쁜 것이지만 상황 논리를 들어 그 당시 잘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주로 외국 사례를 들어 지식의 우위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는 경향을 띤다. 이들의 정신세계는 한마디로 ‘기회주의’, ‘실리주의’를 바탕한 강자 우선의 ‘신자유주의’와 ‘출세지상주의’ 예찬론에 천착되어 있다. 현실 적응력과 상황판단 능력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이들은 주로 사회 지도층 등에서 '엘리트'로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도덕이나 사회는 단지 ‘관념’의 범주로서만 파악 되어지는 하나의 형식적 이데올로기와 밟고 우뚝 서야 할 전쟁터의 의미로서만 유효하다.

그러나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자꾸 본질은 피해가고 잘잘못을 흐트려 버리는 이들의 지식은 오히려 우리사회에 있어 위험한 독(毒)이며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당위적 차원에서 볼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다른 괴변을 들이대지 말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파시즘에 대항하여 유럽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토록 격렬하게 일어났던 레지스탕스(résistance) 운동에 대하여, 또 전후(戰後) 그들이 얼마나 엄격한 잣대로 자신들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자기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가에 대한 ‘지식인의 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란 문제에 대하여 한 번 돌아보고 깊이 자성할 지어다. ‘정상참작(情狀參酌)’이란 것이 결코 그 죄의 본질이나 원죄까지를 그냥 덮어버리자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일이다.

이상 박정희 집권 44년, 사망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시각각 우리 안에 출몰하여 ‘망자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박정희 예찬론자들의 유형과 정신세계를 살펴보았다. 공통적으로 이들 의식세계의 저변은 역사적으로 자유, 평등, 인권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가 미처 자발적으로 형성될 기회가 사실상 상실되었던 구한말의 불행했던 우리 역사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후 국민 전체적으로 4.19혁명 등으로 인하여 막 그러한 시민의식이 형성되어가던 결정적 순간에 발생한 박정희의 쿠데타는 치명적으로, 이들 의식세계를 다시 이전의 왕조시대로 되돌려 놓는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게 하였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자유민주주의’였지 사실상 내용적으로는 ‘전제군주제’의 알맹이를 취하고 있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왕조시대의 의식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있어서 박정희=왕의 등식은 너무도 당연한 무의식적 일체감이고 봉건시대에 있어 왕조의 막강한 철권통치는 너무도 자연스런 하나의 통치수단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반면 오히려 낮에는 수시로 백성들의 물질적 풍요를 부르짖으며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밤에는 2백 궁녀에 둘러싸여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만끽했던 박정희의 위선은 이들에게 오히려 ‘성군 (聖君)’ 내지는 ‘강력한 통치자’의 모습으로 깊이 각인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그리고 그의 딸, '박근혜'는 그들에 의해서 ‘제1야당의 대표’, 나아가 유력한 차기 대권을 걸머 쥘 수 있는 ‘불멸의 박정희’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그들의 집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역사의 심판'이 두려운 것이며, 우리가 떠받쳐야 할 세상은 노무현이 아니라 바로 본연의 민주주의를 떠받쳐야 할 '시대정신의 소명의식'이다!

※ (P.S) 다음 제2부에서는 ‘박정희 장학생들’에 대하여 논해 보겠습니다.

기사입력: 2005/10/29 [17:0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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