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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국경일이 나라와 겨레살리는 길
[559돌 한글날 밝힘글] 한글날은 한글을, 한글은 겨레말과 나라를 살려
 
이대로   기사입력  2005/10/09 [04:34]
오늘은 우리 겨레의 보물인 한글을 쓰기 시작한 지 559돌이 되는 한글날, 한글 생일이다. 사람은 생일이 되면 기쁘고 즐겁다. 그런데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고, 한글을 지키고 살리는 일에 한 삶을 바친 사람이면서도 오늘 나는 기분이 더 좋지 않다.
 
왜 일까? 한글을 짓밟고 못살게 구는 돈 많은 큰 기업과 그 하수인 노릇을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 때문이다. 또 얼빠진 일류대학 출신 학자들 때문이다. 이들은 이 나라의 지배자들이고 잘 낫다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의 온갖 특혜를 누리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이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글자인 한글을 가장 싫어하고 못살게 굴고 있다. 
 
이들은 한글 쓰기를 싫어하고 짓밟고 있다. 그리고 남의 나라말과 글자를 더 좋아하고 섬긴다. 한글이 잘 될까봐 안달이 났다. 일본처럼 한자를 써야 한다고 온갖 못된 짓을 꾸미다가 안 되니 한글날을 짓밟았다. 국경일로 정해도 넘치는 한글날을 3등 기념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이 흔들리고 우리 얼이 시드니 나라가 흔들리고 약해졌다. 마침내  나라살림을 망치고 국제통화기금의 경제 식민지가 되었다. 한글날은 나라와 겨레가 튼튼하게 자라는 밑거름인 한글과 겨레말을 살리는 날인데 한글날을 짓밟으니 겨레말과 겨레정신이 시들어 나라까지 시들게 된 것이다.
 
1990년에 노태우 정권이 재벌들의 말만 듣고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것은 한글 반역행위이며 반민족 행위로서 큰 잘못이었다. 나라경제를 살리려고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다고 했으나 정부와 기업이 자신들의 잘못을 한글날과 노동자에게 뒤집어 씌웠고 나라말과 국민정신을 병들게 했기 때문이다. 이 못된 짓을 하게 된 밑바탕은 한글을 죽이려는 속셈이 있었다. 그 때 나라경제가 어려운 건 한글날에 노동자들이 하루 더 놀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치인과 기업이 진짜 노는 공휴일을 늘리고, 서로 뒷돈을 주고받는 더러운 짓에 정신이 팔려서 나라살림과 회사살림을 어렵게 만들고, 외국 투기자본의 침략을 보지 못했고,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보통사람인 나도 그 문제점을 아는 데 대통령이나 경제단체장, 경제학자와 장관과 국회의원들은 모르고 있다. '경제'의 참뜻과 '한글'의 값어치와 '한글날'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의 참뜻은 '살림살이'이다." 나라경제가 어려우면 나라살림을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이 잘못했기 때문이다. 회사경제가 어려우면 회사살림을 하는 경영자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신들의 잘못을 한글날과 노동자에 뒤집어씌우다니 진짜 무식하고 어리석다.
 
'한글'은 돈이다. 시간과 지식과 정보가 돈인 세상인데 한글은 시간과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게 해준다. 거기다가 배우고 읽고 쓰기 쉬우니 시간(돈)을 벌고 아끼게 해준다. 지식과 정보를 빨리 많이 얻는 자가 경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한글은 한국인에게 지식과 정보를 쉽게 주고받게 해준다.  한글은 단순한 한 글자가 아니라 세계 최신 정보전쟁 도구요 무기다. 최신 무기를 잘 이용할 때 그 전쟁에서 이기는 건 상식인데 정치인과 기업인은 모르고 있으니 안타깝다.
 
'한글날'은 겨레말 독립과 겨레 독립을 준비하고 다짐하는 날이며 자랑스런 으뜸 국경일감이다. 일제 식민지 때에 겨레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애타게 독립을 바라는 선각자들이 그런 뜻으로 만든 뜻깊은 날이다. 우리가 세계 어디서나 자신 있게 내놓고 뽐낼 수 있는 것은 한글이다. 미국인이나 중국인이나 일본인에게도 한글 앞에서는 코가 납작하게 된다. 그 한글이 태어난 날이 어찌 기쁘지 않고, 그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을 어찌 우러러 받들지 않는단 말인가!! 한글날은 수천 년 우리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어 남의 글자를 쓴 절름발이 말글살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겨레말 독립기념일이고 세계 으뜸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날이고, 으뜸 말꽃(문화)을 꽃피울 다짐을 하는 뜻깊은 날이다.
 
그런데 일본과 미국 같은 강대국에 빌붙어 쉽게 돈을 벌겠다는 눈앞의 이익만 보는 재벌들은 한글과 한글날이 자신들 돈벌이에 걸림돌로만 생각하고 한글과 한글날을 짓밟고 죽이고 있다. 그리고 그의 눈치만 보는 정치인과 재벌들 하수인과 앞잡이 노릇을 함으로서 한글과 한글날이 살아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공무원이 한글과 한글날을 죽이려 하고 한글날을 짓밟고 있다. 이들 눈에는 강대국의 말글만 보이고 우리말글과 한글날은 보이지 않으며 '경제'란 말뜻도 모르고 있다.
 
나는 이들의 잘못을 알려주려고 이들에게 건의문을 보내고, 밝힘글(성명서)를 발표해도 안 되어서 그들을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기도 하고, 한글날 기념식장 앞에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영어 공용어는 안 된다!"는 글씨판을 들고 국무총리가  식장으로 들어 갈 때 1인 시위도 했다. 그러나 머리가 나쁜지, 아니면 한글과 한글날을 무슨 원수로 아는 지 못 본체 했다. 한글이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어 주고, 외국인이 한글을 칭찬하고 한국말을 배우려 하는데도 이들은 한글과 한국말을 헌신짝 보듯 한다. 정부는 어렵게 국어기본법을 만들었는데도 시행도 하기 전에 개정 이야기나 하고 예산타령이나 하고 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며칠 전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이미경)의 김재윤(열린우리당 제주)과 이계진(한나라당 원주) 등 위원들이 국감장에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촉구 결의문"을 발표하고,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대표 신기남)'이 "한글날 국경일 제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획예산처 변양균 장관이 '우리말 경진대회'를 열고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어야 한다는 글을 썼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명이 있다고 희망의 빛으로 보여서 너무 고맙고 반가워 가슴이 뭉클하다.
 
그러나 한글과 한글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과 행정자치부장관과 경제단체와 얼간이 학자들은 이 일에 눈길도 주지 않고 코웃음을 칠 것이다. 거짓장부에 불법상속에 불법대출과 세금 포탈을 하고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저들이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에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할 것이다. 나 같은 보통 국민과 세계 언어학자도 한글의 훌륭함과 한글날의 중요함을 알지만 저들은 모르고 있고, 세계화가 제 나라말을 버리는 거로 알고 강대국과 강대국 말만 믿기 때문이다. 토요 휴무제를 시행하게 되는 판에 국경일을 늘리느냐고 할 것이다. 15년 전에도 놀기 위한  설날과 추석날의 공휴일을 늘리고 한글날 죽였기 때문이다.
 
참으로 웃기는 자들이고 얼간이 들이다. 제 눈앞의 돈만 생각하는 자들이다. 어찌 한글날 하루 놀게 되면 나라경제가 어렵게 된다고 하더니 진짜 노는 날을 수입일 늘리는 토요 휴무제를 실시한단 말인가! 자기 모순이다. 저들 논리라면 나라경제 완전히 죽일 일이다. 나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되 놀지 말고 각 기관과 학교에서 철저히 기념식을 하고 더 열심히 일하자는 사람이다. 다른 국경일도 마찬가지다. 많은 국민이 국경일을 등산이나 가는 날로 알게 만든 정부(행정자치부)는 이제라도 그 잘못을 알고 진짜 나라의 잔칫날이 되게 하고 그 참뜻을 살릴 국민행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예산타령을 할 터인데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모르면 내게 물어봐라.  정치인, 경제인과 학자들은 케네디나 링컨을, 강대국과 강대국 말만 우러러보지 말라. 정치를 잘하고 싶고, 회사를 잘 경영하고 싶고, 학문을 꽃피고 싶으면 세종대왕과 한글을 우러러보면 저절로 알게 되어 훌륭한 정치인, 경제인, 학자가 될 것이다. 육체 건강을 생각해서 자연환경 개선엔 수천억 원을 물쓰듯하면서 지식과 정신건강을 위한 말글환경  개선엔 수십억 원도 쓰지 않는 한국 정부와 경제단체가 답답하고 한심하다. 그러고 남의 말글과 문화나 섬기니 앞서가는 나라는 그만두고 뒤나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559돌 한글날. 2005년 10월 9일
                    국어독립운동꾼 이대로


[붙임: 한글문화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 밝힘글]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중인 ‘국경일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 처리를 촉구하며

 
우리는 10월 9일, 제559돌 한글날을 맞게 된다. 우리 민족정신의 근간이자 문화의 상징인 한글이 만들어진 ‘한글날’이 개국기념일인 ‘개천절’과 국권을 되찾은 ‘광복절’에 견줄만한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국경일’이 아닌 조촐한 ‘기념일’로 맞게 된 것을 우리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세계의 석학들은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고, 문맹퇴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에 ‘세종대왕상’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칭송하는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바르고 아름답게 사용하며, 부지런히 갈고 닦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민족의 스승이신 주시경 선생께서는 “나라를 보존하고 일으키는 일은 나라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며, 그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은 자기의 말과 글을 존중하여 씀에 있다”고 하셨다. 이는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우리는 먼저 한글을 존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각종 언론매체와 거리의 간판 등에서의 국적불명의 언어와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 속에서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경시풍조가 자리를 넓혀가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오늘을 맞고 있다.
 
우리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한 근본을 튼튼히 하는 일이며,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는 첫 과제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 문화의 정수인 한글과 우리말을 세계로 널리 보급함으로써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정보화 시대에 그 우수성이 빛나는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더욱 드높여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함에도 국회는 한글과 그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법률안’의 처리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일부에서 공휴일의 수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으나 공휴일은 대통령령으로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으므로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국회는 더는 한글날의 가치를 ‘노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난다’는 식의 소극적인 주장에 얽매이지 말고, 한글날이 ‘국가적 경축일’이라는 의미와 한글이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기록문화유산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여,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반드시’ 지정해야 할 것이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어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된다면, 민족문화발전을 위한 17대 국회의 빛나는 공로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2005년 10월 7일
한글문화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
(대표 : 신기남, 간사 : 임종인, 정두언, 손봉숙, 노회찬)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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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0/09 [04: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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