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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대 김종철, 해방60년 어떻게 볼 것인가?
 
각골명심

최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생태주의에 기반을 둔 <녹색평론> 간의 논쟁을 살펴 보면서 우리는 지금 과연 잘 살고 있는지..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일까? 라는 보다 근본적 물음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우선 그들 논쟁이 우리의 근.현대사를 관통하여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박정희란 세계적 개발독재자를 그 중심매개로 하여 각기 자신들의 이론과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논쟁이었다.
 
우선 지난 5월에 있은 백교수의 “박정희는 '지속불가능한 발전의 유공자'"란 평가에 대하여 강국주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전공부 강사는 최근 <녹색평론>을 통해 "백낙청의 '현실주의'는 기회주의적 현실추수주의"에 기반한 '양립 불가능한 화해 시도'라고 일침한다.
 
이에 대하여 백교수는 오늘 다시 ‘자본주의의 세계체제에 대한 본질적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는 <녹색평론>과 그 궤를 같이 한다면서도 우리의 현실적 문제, 즉 분단의 문제를 들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적응과 극복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다소 애매한 주장을 되풀이 했다.
 
구체적으로 ‘적응과 극복’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대안 제시 없는 백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본인이 보기에는 궁색한 방어논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며 또한 전형적으로 기회주의에 기반한 '현실추수주의자'들이 가지는 한계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7월, 김종철 <녹색혁명> 발행인이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기고한 “'해방' 60년, 우리는 과연 성공했는가”에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여기서 불과 반세기란 짧은 시간 만에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화’란 두 가지 커다란 외형적 소득물을 획득해낸 우리가 정말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던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즉,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과 사회적 발전이 정말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은 구체적으로 누구의 무엇을 위한 발전인지 근본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거기에 대한 구체적 예로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해체된 농민 공동체,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나날이 늘어가는 청년 실업률과 빈부 격차에 의한 사회적 양극화 등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특히 급격한 출산율 저하는 이 사회의 실패와 좌절을 가리키는 명백한 징후"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우리가 이룩했다는 경제적 발전이 풀뿌리 민중의 삶터를 불모지로 만드는 것을 의미해 왔다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지배자의 얼굴만 바뀐 식민주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해야 옳을지 모른다”고 회의한다.
 
혹자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어쩌면 ‘신자유주의의 횡포’란 단순논리로 모두 설명해내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불임시대’를 야기한 근원적 원죄는 바로 우리 모두의 정의감 없는 타성적 현실주의에 있다고 믿는다. 돌아보고 반성하지 못하는 역사, 생명에 대한 천부인권의식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없이 단순히 ‘발전과 성장’이란 비이성적 물질적 풍요만을 쫒아 공정한 룰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달리기 경쟁만 해온 우리의 지난 반세기의 비인간적이며 몰이성적 가치들이 초래한 필연의 파탄임이 자명하다.
 
‘발전과 성장’이란 가치를 우리가 가장 우위에 두었었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소위 지식인이란 사람들까지 전형적 개발독재주의자에 지나지 았았던 박정희 환상에 깊이 매몰되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면죄부를 주자고 선동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과오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과오를 어떻게 성찰하고 반성하며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바로 우리의 모든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 깊이 자각할 시점이다.
 
아직도 ‘리틀 박정희’, 이명박이란 또 다른 개발독재론자가 저질러 놓은 파괴적 성과물을 놓고 온갖 칭찬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우리의 현실, 그 인식의 경박함이 그래서 더욱 암울함을 더하는 밤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제발 ‘성장과 발전’은 필연적으로 다수 민초들의 끝없는 추락과 절망 그리고 희생을 동반하고야 만다는 그 뼈아픈 교훈을 지난 반세기 역사에서 철저하게 배우고 더 이상 이 처절한 악순환을 되풀이 하지 말자.
 
정의 있는 국민만이 행복할 자격 있다!
 
(P.S) 다음의 2부 [우리는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에서 인도의 ‘Auroville’이란 공동체 마을을 중심으로 이상적 사회에 대하여 논해 보겠습니다.
기사입력: 2005/10/08 [16:4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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