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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약대6년제, 대학교육 개방의 시작으로
지식계급을 고수하는 특권, 폐쇄의식부터 개방해야...
 
권오성   기사입력  2005/08/20 [21:43]

약 50여년동안 약사들의 숙원이었던 약대 6년제가 8월 19일 교육부의 발표로 전격 확정되었다. 제약산업 발전으로 인한 의약품의 다양성과 전문성에 부응하고, 의약분업 시행으로 변화된 약사의 역할을 충족시키기 위해 약학교육 2년 연장은 선택이라기 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사항이었다. 시행에 있어서도 2+4년제의 개방형이라는 것에 또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체계에서 삶의 8-90%를 차지할 대학교육의 선택문제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선별할수 있는 체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동안 대학입시라는 단 하나의 목표아래 자신의 특성과 적성을 발견할 수가 없다. 오로지  매달 받아드는 성적표의 숫자만이 학생의 적성과 특성을 말해줄 뿐이다. 따라서, 대학입시를 치루는 고등학교 3년동안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뿐이다. 오히려, 대학내에서 일부분 기초교육을 받은후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대학 1,2년은 대학내 입학과 함께 밀려드는 문화적 차별감과 사회에 뜨는 작은 개념들로 과연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학문과 나를 맡겨 인생에 정점을 세울수 있는 학문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간이다.
 
개방형 대학교육제도는 이렇게 선택의 의미에서도 중요하지만 전문직에 대한 기회균등과 전문인의 개방성 함양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제도와 법학전문대학원제도가 약대 개방형 6년제와 제도면에서는  차이는 있지만  그 의미면에서는 상통한다. 다른 학과들은 학부제를 통해 그나마 학생들에게 작은 선택권을 주고 있지만, 예술분야를 제외한 대학교육으로 전문성을 함양하는 학문중 유독 약학, 의학, 법학만은 수능성적과 내신으로만 선택하게 되어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없이 학문의 초기부터 전문인으로서의 특권의식과 폐쇄성에 쉽게 길들여지고, 타학과에서 편입 또한 쉽지 않다. 그 폐쇄성과 특권의식의 기득권화는 학교 졸업후 더욱 가열차게 되고 그로인해 각 직능간 이익문제에서 공공성보다는 집단이기주의가 더 팽배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공성을 생각하고 개인 윤리성이 강조되는 전문직에서 학문 참여 기회의 균등화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소양을 가진 학생들이 전공에 참여할수 있다면 직업의 폐쇄성 또한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개방형 약대 6년제는 또다른 전문직에 대한 색깔을 보여줄수 있다는 면에서 그 신호탄이 될것이다. 전문대 졸업자도, 타학과 출신 학생들도 일정한 과목만 2년동안 이수하게 되면 약학교육입학자격시험을 통해 약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도전할수 있다. 2년동안 일정교육을 타학부에서 이수한 학생들은 약학을 또다른 관점에서 바라볼수 있는 다양성을 내재하고, 자신의 기본적인 사회마인드등을 가진 상태에서 약사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써나갈수 있다. 일부에서는 2+4년제의 개방형은 완전한 약대 6년제가 아니며, 학제개편에서도 별 의미가 없으며,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될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는 지식계급에 내재된 차별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우수한 고교생들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서의 기준으로 선발하면 실력저하 학생들까지 신입생으로 받아들일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실력저하는 어떤 실력이 저하됐다는 말인가? 수능성적? 내신? 모든 인간에게 기회는 균등하게 산재해야 하고 그 기회를 잡는 시기 또한 구분이 없어야 한다. 중, 고등학교 교육체계의 부적응으로 낮은 숫자의 성적을 받았지만 좀더 자유스러운(?) 대학에서의 교육으로 좋은 실력을 가질수도 있다. 그동안 획일화되고 주입화된 교육으로 형성된 개념을 통해 현재까지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실력은 숫자 몇 개가 차지하는 지식이 아니라 창조성과 다양성이 혼합된 지식이다. 학제개편 또한 기초교양과목등을 이수한 상태에서 약학만 4년을 연구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될것이라 본다. 기초물리학, 생물학, 화학등의 과목들은 자격시험내에서 선별이 가능하도록 시험을 검토하고, 영어나 기초라틴어정도까지 습득하도록 시험제도를 꾸려나간다면 4년이라는 기간은 짧지 않을 것이다.
 
개방형 약대 6년제 체계는 다른 전문분야의 학문까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의학, 법학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공공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면 다양한 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일정기간 대학교육을 필수로 해야한다. 더 이상 전문직들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직업적 이익을 위해 파업, 휴업등의 폭력을 행사하는 특권의식과 폐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교육기회의 개방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면에서 이번 약학대학 교육연장 개편안은 단순히 학문연장에 따른 의약사관계, 경제적 효율성등의 관점에서만 볼것이 아니라 교육적, 사회적 관점으로도 충분히 고려되어져야 한다.
 
* <네티즌에 고함> 마당은 누리꾼들의 자유로운 발언대입니다. 본문에 대한 누리꾼 여러분들의 토론과 참여를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국민정치 협의회 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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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20 [21: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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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수험생 2005/08/25 [20:02] 수정 | 삭제
  • 확실히 논리가 없군요.. 조선일보식의 글쓰기가 어떤 것인지 조선일보를 한 번도 본적이 없음에도 확~ 알겠습니다..
  • 자유인 2005/08/22 [12:02] 수정 | 삭제
  • 약대 6년제 해서 진료권까지 가질만큼 의사의 진료행위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으며, 의사의 처방이 아무 생각없이 효능효과에 따라 약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닙니다. 겉모습만 보고 모든걸 다 아는것처럼 자만하는 모습에 우리사회가 멍드는 것이지요. 이렇게 흠집내기식의 논리같지도 않은 비판은 삼가하는게 나을듯 합니다. 꼭 조선일보의 모습을 보는것 같군요.
  • 펌글 2005/08/21 [19:41] 수정 | 삭제
  • 미친 노무현, 포장업에 무슨 6년제?


    이 름 양상열(sayguru) 등록일 2005-08-19 22:59:18 조회수 20



    우리나라의 가장 파워있는 이익집단으로 거듭난 약학계.

    이 약학계가 한의학게를 접수하더니 이제 의학계까지 넘보네요.


    아니, 포장업에 무슨 6년제 교육이 필요합니까?
    약사들 하는 일이 뭐예요? 의사들 처방에 따라 '정확하게' 약을 골라 포장해주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한마디로 포장업인데 무슨 6년제 교육을 합니까?

    이거, 이제 앞으로는 약햑계도 진료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저의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약방에서도 수술 받게 생겼어요. 또 다른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적자 투성이인 의료보험, 약사들이 더욱 더 고급인력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니 의료비가 상당히 오르겠지요.


    참나, 기가 막혀서. 포장업에 6년 교육 시키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겁니다. 그러고도 교육 개혁을 하겠다고 자빠져 있으니 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