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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몰락시키는 노예자본주의첨병, 대부업
서민들의 삶이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박상준   기사입력  2005/08/20 [20:28]

신문, 광고지, 잡지, 인터넷 등 사방천지에서 대출 이라는 용어로 도배를 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 돈(자본)을 매개로 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돈(자본) 자체가 특별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이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자만큼 돈(자본)을 휘둘러 먹고 살고자 하는 부류가 기아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사실 이것은 불로소득보다 더욱 위험한 것으로 범죄를 낳는 근원이 되는 것이다.
 
어떤 나라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나라에 한 젊은이가 아버지로부터 기후나 토양 등 자신이 사는 환경에 맞게 적절한 농사법을 전수 받았다고 가정하자. 그는 자신의 지식과 노동력으로 농사하기 위해 땅과 농기구가 필요했다.
 
또한 그 조건이 갖추어 진다면 1년에 쌀 160kg. 대략 쌀 2가마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치자. 이 젊은이는 1년에 쌀 150Kg을 먹어야 만이 계속해서 연간 160kg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육체적 조건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돈이 넘쳐나는 그 나라에 쌀이 부족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려갔다. 돈을 쥐고 있는 자들도 쌀을 살 수가 없어 굶주려갔다. 점점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전보다 수배나 많은 돈을 쥐고 쌀을 가진 자들을 찾아가 쌀과 교환하려 해도 아무도 응해주지 않는다.
 
돈을 쥔 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눈을 번뜩거리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을 찾아 다녔다. 돈을 쥔 자가 피골이 상접해가는 젊은이를 만났다.
 
젊은이. 자네는 농사를 할 수 있는가?
 
예. 할 수 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돈을 줄 테니 농사를 짓게.
 
돈을 쥔 자는 자신이 가진 돈으론 볍씨를 살 순 있지만 쌀을 한 톨도 살 수 없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아무도 쌀과는 교환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농사를 짓는 기술을 익히고 있었고 육체도 충분히 힘을 쓸 수 있었다.
 
젊은이는 자체가 본질적인 가치를 함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돈을 쥔 자는 사실상 아무런 가치도 없는 자였다. 사실상 돈은 본질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다. 단지 가치를 지닌 자들이 서로의 가치를 교환하기 위한 편리적 수단으로 만들어 낸 것이 돈(자본)이다.
 
그런데 이 돈(자본)을 이용하는 자들은 본질적 가치를 지닌 자들이 아니라,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않은 자들이 휘두르고 있는 것이 태반이다.
 
젊은이는 생각했다.
 
(난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 해. 그러기 위해선 볍씨가 필요해. 저 돈이면 볍씨를 내게 줄 사람들이 있을 거야.)
 
아직까진 먹을 수도 없는 볍씨 정도는 돈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볍씨가 있어봤자 오랜 기간 농사를 지을 능력이 없는 자들에겐 아무런 필요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볍씨를 돈을 쥔 자가 보여준 돈과도 교환할 수 없는 쌀을 한 톨이 아니라 160kg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이 젊은이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는 대답했다.
 
제게 그 돈을 주십시오.
 
무척이나 마른 젊은이가 막 손을 뻗어 돈을 받으려 하자, 포동포동 살찐 대부업자가 돈을 쥔 손을 뒤로 빼버린다.
 
이봐. 젊은이. 난 자네에게 이 돈을 줄 텐데. 자넨 나에게 뭘 줄 건가?
 
그러자 젊은이가 말했다.
 
당신에겐 그 돈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하니 내게 그냥 주십시오.
 
허 참. 이 사람 보게. 그럼 난 굶어 죽으리?
 
젊은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물었다.
 
난 당신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리하면 당신도 농사짓는 능력을 어렴풋이 알게 될 겁니다.
 
난 그 딴 건 필요 없어. 지금까지 난 돈을 활용하는 방법만 배웠어도 지금까지 이렇게 자네 같은 비렁뱅이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네.
 
대체. 내게 무얼 원하는 겁니까?
 
난 자네에게 이걸 원하네. 자네가 생산해낸 쌀 160kg 중 60kg을 내게 돈을 빌린 이자로 주게.
 
젊은이는 화를 버럭 내며 대부업자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이런 날 강도 같은 놈.
 
정히. 싫으면 관둬. 자네 아니더라도 농사를 지을 사람은 많아. 그리고 내가 말을 안 한 것이 있는데, 내 돈을 쓸려면 먼저 자네가 신은 신발을 선이자로 줘야 하네. 좀 많이 돌아다녔더니 신발이 떨어졌네.
 
능글맞게 대부업자는 젊은이의 동태를 살폈다.
 
(내겐 이 돈이 가치가 없을진 몰라도 저놈은 이 돈이 필요하지. 이 돈이면 저 놈은 쌀 160kg을 생산해낼 수 있는 볍씨를 구할 수 있으니까! 결국 빌리게 되겠지. 누가 더 돈이 필요한지는 누구라도 알 수 있지.)
 
젊은이는 결국 대부업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젊은이가 대부업자의 손에서 돈을 받아 쥐며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줬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농사를 짓는 방법을 배우지 않습니까? 당신이 굶어 죽기를 원치 않는다면 당신이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허. 이 사람아. 그러니까! 자넨 그렇게 사는 거야. 세상은 더불어 사는 거야. 알아 듣겠나?
 
젊은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대부업자는 우쭐거리며 어리석은 젊은이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자네들이 일하는 한 돈은 절대로 가치를 잃지를 않는다네. 즉, 돈은 자네들이 살아있는 한 항상 쓰이게 되지. 즉, 돈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방법만 터득하는데 평생을 연구한다고 해도 부족한 시간에 내가 농사짓는 방법을 배우는데 시간을 허비해야겠나?
 
그렇다면 내가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돈은 가치가 전혀 없어지고 돈이 사라지게 될 텐데요.
 
허. 참나.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들을 수가 있나! 자넨 설마 굶어 죽겠다는 건가? 농사 짓는 일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텐데. 설마 자넨 더불어 살아가는 집단 사회에서 자급자족 사회로 변할 거라도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대부업자가 떠난 후 한 손에 돈을 쥐고 있는 젊은이는 땅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은 채로 무릎 사이로 고개를 깊이 박고 대부업자가 해준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이건 사기야. 내가 볍씨를 뿌려 농사를 하여 볍씨를 쌀로 생산해 내면 돈의 교환 수단으로써 쓰임새는 올라간다. 그리고 대부업자가 지닌 돈의 가치도 올라가서 그는 원활하게 자신이 가진 돈으로 쌀을 살 수가 있어.
 
그러나 지금은 이 돈으로 쌀 한 톨도 살 수가 없지 않은가? 내가 생산적인 일을 해주는 것만으로 난 대접을 받을 이유가 있는데, 왜 내가 뼈빠지게 일을 하고 저 놈같이 디룩디룩 살찐 대부업자에게 쌀 60Kg을 이자로 지불해야 한단 말인가?
 
젊은이는 한탄을 하며 또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중얼거렸다.
 
난 평생을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아. 난 1년에 최소한 150kg을 소비해야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 그런데 내가 생산해낸 160kg 중 60kg을 저 놈의 돼지 같은 대부업자에게 빼앗긴다면 난 계속해서 돈을 빌려야 해. 그러고 나면 난 뭔가? 난 완전히 돈의 노예가 되어 평생을 살게 되겠지. 이건 돈(자본)의 노예가 아닌가!
 
끔직했다. 젊은이는 자신이 손에 쥔 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며칠이 흐른 후 젊은이는 얼굴이 시커멓게 햇빛에 탄 중년의 농부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저씨. 내게 돈을 빌려 쓸 텐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10만원에서 30만원을 주부나 여성 등 에게 일수로 빌려주며 선이자 및 원리금 상환 방식으로 곧바로 그들을 궁핍한 처지로 몰아 그녀들의 몸을 빼앗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자신들이 지닌 돈은 한푼도 없이 대부업을 등록해 놓고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과 연관하여 서민들에게 높은 이자를 요구하며 세상의 가치를 빨아먹고 사는 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이 66%를 상한으로 해 놓은 이자제한법을 골자로 한 대부업을 정식으로 인정함에 따라 돈(자본)을 가지고 교묘하게 장난을 치며 살아가고자 하는 거머리 같은 족속들이 지금도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다. 그 속에 대한민국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은행원은 사실상 노동과 가치를 착취하며 살아가는 업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도 자본을 통해 부당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족속들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이자제한법상 29.2%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일본의 자본(돈)이 국내로 건너와 대한민국의 대부업자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거머리들의 경쟁이지만 그래도 일본의 거머리가 대한민국 거머리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피를 빨아먹진 않고 있다. 대체 누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족속으로 인정해야 한단 말인가!
 
의대 6년을 마치고 의사고시를 보는 수험현장에는 은행직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리고 5천 만원 마이너스 대출을 그 즉시 해준다. 사법고시를 붙은 이들에겐 2억의 마이너스 대출을 그 즉시 해준다.
 
사법고시? 사실 이거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차라리 현명한 부모라면 자식을 중학교때부터 하루에 7시간 정도 사법고시 과목을 꾸준하게 공부하게 하면 자녀가 대학교를  졸업할 연령쯤되면 100% 모두 사법고시를 통과하게 된다.  
 
판사, 검사, 변호사. 은행원은 알고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농부가 누구고, 누가 대부업자인지를..과연 당신은 농부인가 대부업자인가?
 
나라가 바로서고 경제가 바로서기 위해선 생산과 창의성을 키워내는 업을 중시하고 키워야 하며 돈(자본)을 가지고 사회를 현혹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자를 받고 대출해 주는 일을 범죄로 규정하고 앞으론 제로 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박상준:: 전 경문전문학교 교수 임용.. 전 정보통신기업 비와삼시스템 대표. 한양대학교 전자공학 박사 수료.(국내외논문 20여편.특허1 등), 전 한양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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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20 [20: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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