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17.04.26 [20:00]
사회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사회 >
아시아나, 10년차 부기장 Vs 직원, 사이버맞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입장 대변한 부기장과 직원 입장 대변한 글 논란
 
편집부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도 부분 파업에 동참하는 등 양대 항공사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사 양측간 벼랑끝 전술로 파업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보수적인 일간지, 특히 조중동의 ‘조종사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몰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방송매체도 파업에 대한 비난에 가세하는 등 파업을 주도한 조종사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적 신문과 달리 사이버여론은 조종사 파업에 온정적이었다. 이는 지난 7월 6일 아시아나항공노조 하루 총파업시 10년차 부기장이라는 조종사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종사 파업의 내용과 당위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신을 입사 10년차 부기장이라고 밝힌 조종사는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마흔의 나이에 인천에 32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차는 6년 된 기아차 1천3백CC를 갖고 있다. 올해 중간 퇴직금을 받아 아파트 융자 빚을 갚았다"며 재산 내역부터 공개했다.
 
그는 "일반 4년제 대학 졸업 후 조종사로 입사한 뒤 거의 2년 동안은 교육만 받았다"며 "1년 동안의 초임은 45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국내에 조종사 전문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 1년 동안 조종사 교육을 받지만, 사측이 교육비를 조종사에게 부담시키기 때문”이라며 사측이 유포하는 고액연봉은 허구이며 “노조를 만들고 나서야 월급이 많이 올랐다”며 노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보수신문에 대한 반감과 조종사들의 현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종사 파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방했다.
 
조종사 입장을 대변한 글이 올라온 이후, 파업이 결행되자 이번에는 아시아나 일반직원의 입장에서 조종사노조의 요구를 반박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몰고 있다.
 
자신을 입사 1년차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회사 내부 게시판 ‘제언’란에 올라온 다른 직원의 ‘조종사노조’ 비판글을 소개하면서 조종사들의 주장에는 이해가 되지만, 회사의 이미지를 깍아먹는 ‘안전운항’ 운운은 불만이라며 답답한 현실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운항쪽을 잘 안다는 일반직원은 조종사노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결론적으로 '안전운항'을 빌미로 하여, 사회통념을 벗어난 수준의 '고용안정'과 '근무시간 단축 및 휴일확대','물질적 수입증대' 등등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준에 불과 할 뿐이라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구사항을 가지고 회사와 대화함으로써 사회와 소비자와 회사와 종업원과 주주등 이해 당사자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근원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표했다.
 
조종사 노조는 파업 때마다 보수언론에 의해 ‘귀족노조’ ‘고액연봉자‘라는 매도를 받으면서 파업을 강행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부구성원에 의해 집단이기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파업의 성공여부를 떠나 조직 내 구성원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것 또한 조종사노조가 파업 전에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지게 됐다.
 
다음은 아시아나항공사 내부 게시판 ‘제언’란에 올라온 글과 인터넷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한 항공 조종사의 고백”이란 글 두 편을 연달아 소개한다. 평가는 누리꾼들의 몫이다. 
 

조종사 노조는 무엇을 원하는가? / 공항지기


아시아나의 직원입니다.
 
노사업무와는 관련없지만 운항쪽을 잘 아는 직원으로서 양 항공사 조종사들의 주장이 너무 위험한 수준에 달한 것 같고, 또 많은 것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제 사견을 게시합니다.
 
최근 국내 양 항공사와 조종사 노조간의 단체협상이 사회적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대 항공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체협상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조종사 노조에서 요구하고 있는 내용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양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차이가 있지만 당초 '해외 출장지 호텔마다 골프채 구비', '자녀 유학등 가족 해외체류 조종사 비지니스등 항공권 추가 지급', '객실승무원 교체권'등등 사회 통념과 동떨어진 요구사항들이 어려운 경제환경과 맞물려 언론인들을 포함, 일반대중들로부터 실소를 자아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노조의 협상전략을 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 요구사항들은 여론의 거센 비난을 의식해서 철회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조종사 노조의 요구사항중 남아있는 것들이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안전운항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특수한 근무환경에서 일한다는 점을 십분 이용하여 잇속을 챙기고자 하는 집단 이기주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상급단체인 민노총의 입장에서도 양대 항공사 조종사 노조가 파괴력 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노동운동 자체의 의미에는 도움이 안되는...계륵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만...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게는 당초 욕먹을 것이 뻔한 내용을 계속 끌고 나와 함께 덤터기를 쓰게 만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계륵이었을 거구요...사족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에서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운항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조종사들이 근로시간 단축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속한 항공사가 '안전하지 못하다'거나,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 식으로 과장하며, 대외에 떠들고 다니는 모습은 최소한의 양심이나 양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나타날 수 없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일반 국민들에 대한 협박이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비행기를 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열혈 애국지사도 아니고... 실제로 항공기는 일반적인 육상교통보다 훨씬 사고율이 덜하기도 하거니와 완벽한 수준의 안전시스템으로 운영, 관리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왜 조종사 노조의 주장에 분노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비행시간에 대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연간 비행시간 한도인 1,000시간 안에 소위 'Positioning ; 타 항공기 운항임무를 위해 승객자격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에 소요되는 시간(Deadheading Time)을 비행시간으로 포함하고, 비행수당까지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근무시간을 줄이고 물질적인 이득까지 취하겠다는 내용입니다만...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국 항공표준의 Bible로 삼고 있는 미국의 'FAR(Federal Aviation Regulation ; 연방항공법)'은 조종사의 연간 비행시간을 1,00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앞서 말한 Deadheading Time 및 훈련비행시간, 승객이 없는 Ferry 운항편은 비행시간에서 제외한다는 유권해석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승무원의 편승시간(Augmented Crew Time ; 교대가 필요한 장거리 비행시 휴식하는 시간) 및 비행훈련시간, Ferry 비행시간 등까지도 연간 비행시간 1,000시간 안에 포함시켜 비행수당도 지급해 왔습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실제 비행시간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평균 약 65~70시간 내외(주당 15시간)입니다. 아무리 시차와 공중 근무환경등을 고려해도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는 현 근무시간이 '안전운항'을 저해할 정도의 피로를 준다고 호소하며 연간 비행시간 한도내에 Deadheading Time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그 정도로 Critical한 상황을 우려하게 하는 피로도 측정의 근거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그 근거를 제시했다는 것이 고작 2001년경 비행시간을 줄였기 때문에 '90년대말 대한항공의 사고 이후 한건도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었고, 관련된 건설교통부의 보도자료 인용도 실제 보도자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건설교통부의 공식적인 의견회신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 막연히 주장하고 있는 외국의 예를 볼까요? 연전 우리나라를 항공 2등급으로 판정한 소위 '항공분야 최고의 선진국'인 미국이 조종사의 비행시간을 연간 1,000시간(주당 19시간꼴)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요구에 비하면 얼마나 야만적인 행위입니까? 왜 그런데 유독 미국에서의 항공기 사고율은 우리나라보다 더 낮은 것일까요? 소위 '안전운항'을 운운하는 집단이 왜 안전운항의 기본이 되는 영어시험은 기피하려고 할까요? 그것도 토익 630점이라면 자존심이 상해서 더 기준을 올려야 한다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근무환경이 좋지 않아 조종사의 평균수명은 낮다고 말하기도 하던데 왜 정년은 연장을 해달라고 할까요? 나이가 들수록 돌연사등 불의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지지 않을까요? 조종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로 7년을 쉰 조종사를 다시 복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일까요? 왜 선진항공사 근무경력도 있는 외국인 조종사들의 채용을 반대하는 것일까요?
 
조종석 무료탑승 권한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최근 9.11사태등 항공기 보안등의 문제로 오히려 조종석 출입은 보다 엄격한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온갖 보안대책들이 적용되고 있는데 자신들은 개인적인 여행을 할 때 조종석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여유 좌석이 있으면 객실로 이동하겠다는 요구사항은 무슨 소립니까? 결국 아무 때나 공짜 여행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안전이니 보안이나 하는 말이 조종사 노조의 입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우습게 여겨지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또 휴일 확대와 근무시간 단축 요구의 문제점을 한번 보겠습니다.
 
휴일 확대와 근무시간 단축 요구에 대한 조종사들의 요구는 일반적인 근로체계와 달리 양자적인 혜택의 모순이 있습니다. 휴일을 보장하면 휴일을 제외한 날은 근무를 하는 날이겠지요. 그러나 조종사들은 휴일은 휴일대로 보장해야 하고, 또 근무시간(비행시간)은 근무시간대로 단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근로시간 단축을 주5일제로 해석하여 휴일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비행시간은 비행시간대로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결국 2중의 혜택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또 비행시간을 줄이면 줄인 만큼 비행수당을 올려달라고 주장할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또 음주 및 약물측정에 대한 요구사항은 기가 차기까지 합니다.
 
현행 관련법에 의해 공항의 조종사, 정비사,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원은 연간기준으로 근무전후에 전체 인원의 5%에 대하여 불시 음주 및 약물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혈중알코올 및 약물복용에 대한 감독기관 또는 회사로부터의 검사는 입사 전 검사, 사고 / 준 사고 후 검사, 그리고 임무 후 검사에 한한다.'는 것입니다. 임무전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주장입니까? 사고가 나야 검사를 할 수 있고, 임무후 술 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 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노조 반전임자(위원장/간부)는 월 120/110시간에 해당하는 비행수당을 달라고 합니다.
 
현재 일선에서 비행을 전담하는 조종사의 월 평균비행시간이 65~70시간대이고, 다른 항목까지 다 합쳐도 월간 1,000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되어있음은 말씀드렸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 하면 년간 1,440시간/1,320시간의 비행시간을 인정해 달라는 말이며, 비행수당으로 환산하면 연 6,600만원에 달하는데 조합 간부일수록 비양식은 더해지는 모양입니다. 조합원들을 위해서 하는 희생은 아니라는 말일까요? 거기다가 조합간부 징계는 조합의 합의를 받으라고 하는데 비행중 법규위반등을 해도 그냥 넘어가자는 말일까요? 또 사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도 조합이 회사가 결정하는 조종사의 인사, 운항관련 규정등등 인사경영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조합에 모니터하거나 발언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사가 의도적이던, 아니던 잘못된 판단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이번에는 조합과 합의로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교섭권을 갖고, 회사의 손발도 묶어놓고, 조합을 따르지 않는 조종사들에게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자는 뜻이겠지요.
 
생리휴가 유급화,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휴직시 임금 100% 지급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성 조종사의 복지를 위해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겠습니다만 그것도 사회 통념상 어느 정도 선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가령 연봉 1억의 여자 조종사가 자녀를 2~3명 낳으면 2~3억 이상의 돈을 회사가 지불을 해야 합니다. 또 그 비어있는 기간동안 다른 조종사를 추가로 고용하여 그만한 급여를 지급해야 합니다. 아시아나가 아무리 모성을 강조하는 기업이지만 여자조종사 한 번 뽑았다가 큰 코 다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누가 여성 조종사 뽑자고 하겠습니까? 다른 여성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골프채도 이왕 해주는거 명문화하자고 한 것뿐이다라고 강변하기도 했지만, 그나마 조종사들은 건강관리등 여러 면에서 일반 직원들보다 제한을 많이 받고 있으므로 공사상의 병가휴직 기간에도 평시 비행할 때와 같은 임금을 지급해 온 회사의 배려가 이렇게 한없는 욕심을 낳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의 속성이 이런 것이구나 하며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젊은 조종훈련생 출신 조종사들의 자만심도 문제입니다.
 
IMF 이전에는 대졸 기준으로 조종훈련생을 뽑아 숙식비 및 생활비등 회사에서 모든 교육비용을 대며 조종사로 육성하여, 현재 기장, 부기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IMF 이후 입사자의 경우에는 직접훈련비를 추후 환급) 일반적으로 조종훈련생이 약 2년간의 기본훈련을 마친후 부기장이 되면 20대말,30대 초에 8천만원의 고소득자가 되고, 그 기간동안 회사는 수억원을 훈련육성비용으로 투자합니다. 또 부기장에서 기장이 되기까지 약 7~8년정도가 소요되는데, 그 기간중에도 역시 항공사가 투자하는 훈련비용이 막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종훈련생들은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나아가 군경력 조종사의 경력인정을 제한하라고 주장하는등 조종훈련생 출신 조종사간에 서열 다툼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초에 단협 요구사항에 이런한 내용도 함축되어 있기는 했었지만 결국 이것도 안전운항과는 거리가 먼 이권다툼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정리해본다고 써 보긴 했지만 돌아보니 중구난방인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퇴직금 누진제 요구등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만 아뭏든 현재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는 내용은 누구라도 중요한 요소라고 받아들이는 '안전운항'을 빌미로 하여, 사회통념을 벗어난 수준의 '고용안정'과 '근무시간 단축 및 휴일확대', '물질적 수입증대'등등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준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제가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몇가지 정리를 해본 내용으로 하여 전체 조종사들을 '나쁜 사람들' 또는 '양식없는 사람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로 매도 당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주위에는 어느 누구보다 현실을 우려하고, 회사를 사랑하는 조종사도 다수 있습니다. 또 물론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하여 근로환경이나 복지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 개인적으로 노동조합의 근본적 필요성도 강하게 인정하고, 아직도 그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현실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양 항공사와 양 조종사 노조간의 단체협상은 일반적인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노사관계의 틀 안에서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조종사 노조가 사회법규와 통념, 주위 사람들과의 조화, 자기가 속한 조직의 사정등등을 우선 생각해 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구사항을 가지고 회사와 대화함으로써 사회와 소비자와 회사와 종업원과 주주등 이해 당사자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근원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항공 조종사의 고백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아시아나 부기장입니다. 오늘 시한부 파업을 마치고 속상해서 술 한잔 하고 들어 왔습니다. 아시아나에 들어 온 지 벌써 10년이 되는군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귀족이 아닙니다. 서른 중반을 넘기고 마흔을 바라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에 32평의 아파트(1년전 평당 460만원을 주고 샀습니다.처음으로 가져보는 제 집입니다)에 살고 있으며, 차는 6년된 기아차1300cc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10년 되는 해 중간 퇴직금을 받아 아파트 융자 빚을 갚았습니다.
 
일반 4년제 대학 졸업 후 아시아나에 시험을 쳐서 조종사로 입사했습니다. 거의 2년 동안은 교육만 받았습니다. 입사후 1년 동안 초임은 45만원이었습니다. 저 같이 지방에서 올라온 무연고자들은 주로 지하방이나 옥탑방에서 몇 년을 생활했습니다. 제 다음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외국에서 1년동안 교육(우리나라에서는 전문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받은 교육비를 월급에서 제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교육 받은 교육비를 본인들이 내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힘들게 우리 노조 만들었습니다. 노조 만들고 난 다음부터 월급 많이 올랐습니다. 불과 몇 년전의 일입니다. 세상에 힘 안 든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요번에 저는 미주를 다녀 왔습니다. 밤새 날아가서 도착하면 그곳은 한 낮입니다. 호텔(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수준의 호텔이 아닙니다)에서 커튼을 치고 자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그곳 다음날 밤에 다시 우리나라로 출발합니다. 밤을 새고 도착합니다.
 
여러분 혹시 멜라토닌을 아시는지요? 억지로 자려고 해도 그게 사람 마음대로 안됩니다. 4박5일 한숨도 못 자고 온 적도 있습니다. 기계 마냥 누우면 잠이 오면 저도 좋겠습니다. 세상에 공짜로 월급 주는 곳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속으로 말 못할 많은 병을 갖고 있습니다.
 
골프요?저는 골프 칠 줄 모릅니다. 우선 유래를 따지면, 공군에서 나오신 분들은 대개 골프를 칩니다. 공군에서는 군 골프장을 갖고 있지요. 군에서 항상 조종사들을 모으고 통제하기 위해 골프를 가르칩니다. 그들은 귀족이라 골프를 치는 게 아니고 군에서 공짜로 치는 거지요. 아시다시피 외국에서는 골프가 그리 큰 돈이 드는게 아닙니다. 회사에서 오래 전 사다 놓은 골프채가 있습니다. 하나 이미 낡고 오래되어 그걸 갖고 골프 치는 이는 없습니다. 대개 사비로 개인이나 여럿이 사다놓습니다. 복지 차원에서 이왕 사줄거면 관리도 해주고 제대로 해주라고, 아예 명시화(명시화하지 않으면 안 해주니까)한 것이 화근이 되었네요.
 
객실 승무원 교체권...
 
저희는 지휘계통이 있습니다. 기장-부기장-선임객실장(요즘은 매니저라고 하지요) 순입니다. 이게 왜 필요한가 하면, 긴급사항이나 비정상시, 예를 들면 기장 유고시 부기장이 지휘권을 가지고 통제를 하게 됩니다. 불시착시 만일 오른 쪽에 불이 났기에 기장이 '왼쪽으로 하기하시오'하는데 객실 승무원이 '오른쪽으로 하기하시오'(그런 일은 없겠지만) 한다면 큰 일이겠지요.
때에 따라서는 기장이 객실선임보다 나이가 어릴 수 있습니다. 기장이 하는 말을 안 듣고 반말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예도 있습니다만, 그만 하겠습니다. 모두 다 그렇지는 않기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종류의 교체권(?)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철회를 했습니다만, 노조 운영의 미숙으로 봐 주십시요. 정식 노조가 된 첫 단협입니다. 그래서인지 사측이나 저희도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회사 내의 많은 이들이 저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봅니다. 우선 월급이 많기에, 회사에서 그렇게 조장을 하기에. 언론도 곱지 않습니다. 연봉 1억 받는 놈들이라서(저 아직 1억 못 받아 봤습니다).
 
이번 파업. 나름대로 힘들고 어려운 싸움입니다. 135가지의 노조안 중 불과 몇개를 갖고 쉽게 판단하지 말아 주십시요. 저 요번에 제 밥줄 걸고 하는 싸움입니다. 10년동안 배운 게 이것뿐이라 짤리면 뭘 할지 막막합니다. 50 넘기신 분들. 자녀들 대학에 다니는 그분들도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복에 겨워 놀고 있는 거 아닙니다. 집행부 20여명 목숨내놓고 싸우는 중입니다.
 
남의 일이라 쉽게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요. 제 집사람 언론 보도를 보고 속상해서 한참을 혼자 울었답니다. 저도 여러분들이 써놓은 글을 술 한잔하고 밤새 읽었습니다. 그냥 무심코 하신 말씀들이 제 가슴을 도려내는군요.
 
몇 년 전 프랑스 공공 청소원들이 파업을 했답니다. 공공기관, 공원들이 엉망이 되었겠지요. 시민들이 참 불편 했겠지요. 그래서 그들은 집안의 쓰레기를 일부러 공원에다 버렸답니다. 청소원들을 도와 빨리 협상을 시키려고요.
이곳을 떠나려고 합니다. 부디 다른 곳에서 다른 이들이 파업을 하더라도
 
한번쯤은 더 생각해 주십시요. 누구나 나름대로는 힘들고 어려운 세상살이입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그만 접겠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것 배우고 얻고 갑니다. 즐거운 사진 생활이 되시기를...
 
그럼...
 
기사입력: 2005/07/19 [03:22]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노동] '이게 나라다' 성과퇴출제 폐기 토크콘서트 김철관 2017/04/09/
[노동] 공공연맹, 노총 중앙법률원과 법률 MOU체결 김철관 2017/04/04/
[노동] 농어촌공사노조 29주년 기념식 김철관 2017/04/03/
[노동] 유경호 환경부유관기관노조위원장 취임 김철관 2017/03/26/
[노동] 문재인 "공공부문 81만, 노동시간단축 50만 일자리 만들 것" 김철관 2017/03/26/
[노동] 이재명 "친노동자정권 아니라 노동자정권 만들자" 김철관 2017/03/26/
[노동] 유승민 "비정규직 해결위해 대통령 임기 바치겠다" 김철관 2017/03/26/
[노동] 노총 대표자회의, 대선 예비후보 총출동 김철관 2017/03/23/
[노동] 김주영 노총위원장 "친노동정권 교체가 시대적 소명" 김철관 2017/02/25/
[노동]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권교체 후 개혁이 중요" 김철관 2017/02/26/
[노동] 한국노총 공공연맹 민주당 지지 결의 김철관 2017/02/26/
[노동] 김주영 노총위원장 "친노동자 정권, 만들자" 김철관 2017/02/23/
[노동] 박원순 시장 "개혁 많이 했지만 아직도 미완" 김철관 2017/02/22/
[노동] 서종수 서울노총의장 "노동존중 받는 정권창출하자" 김철관 2017/02/22/
[노동] "지하철 통합 안전우선 vs. 분리운영 수익내야" 김철관 2017/02/10/
[노동] 김주영 신임 노총위원장 "박근혜 심판, 정권교체" 강조 김철관 2017/01/26/
[노동] 한국노총 임원선거 어떻게 될까. 김철관 2017/01/22/
[노동] 복수노조시대, 교섭권 사용자 임의재량, 문제 있다 김철관 2017/01/11/
[노동] 공공연맹, 박근혜 부역자 처벌 촉구 김철관 2016/11/27/
[노동] 여의도에 울러퍼진 박근혜 퇴진 촛불 함성 김철관 2016/11/12/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4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