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12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18일 국내선 항공편의 결항사태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어 18일부터 쟁의대책위원 26명 전원이 `간부 파업'에 돌입, 비행일정과 훈련을 거부하고 20일까지 노조원에게 `고강도 투쟁'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어서 조종사 파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8일 "국제선은 오늘 115편이 모두 정상 운항하겠지만 국내선의 경우 168편 중 81편이, 화물노선은 7편 중 4편이 결항돼 총 290편 중 85편이 결항, 현재 예정으로는 70%만 운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선은 서울-제주 노선(44편)을 비롯해 각 지방에서 제주를 오가는 노선만 정상 운항하며 이 밖의 내륙 노선은 대부분 운항이 취소돼 전국 각 지방공항에서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첫 국내선인 오전 6시30분 서울발 울산행 OZ8621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오전 9시 현재 제주행 항공편을 제외한 항공기 11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회사측은 국제 항공업계의 신인도와 대체 교통수단의 유무 등을 고려해 국제선, 국내선 중 제주 노선, 화물노선, 국내선 중 내륙 노선의 순으로 항공기를 우선 투입해 운항할 계획이다. 노조원 300여명은 17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모 연수원에 집결해 합숙 농성을 하면서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는 ▲ 임무 수행을 위한 이동시간을 연간 총 비행시간(1천시간)에 포함 ▲ 이동시간에도 비행수당 지급 ▲ 노조간부 징계 시 노사 합의 ▲ 정년 만 58세(이후 2년간 촉탁 위촉해 만 60세까지 보장) 등을 협의안을 내놓고 있지만, 사측이 노조의 인사ㆍ경영권 참여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양측이 `수정안이 있으면 언제든 협상하자'는 입장 하에 물밑 접촉을 계속 갖고 있어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18일 쟁의대책위원 26명 전원이 `간부 파업'에 들어가면서 양 항공사의 연대 파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참여 간부들은 인천을 출발하는 비행 스케줄과 시뮬레이터 훈련 등 모든 교육훈련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준법투쟁을 시작한 4일 이후 사측과 꾸준히 교섭했지만 서로 의견 절충이 쉽지 않아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노조측은 이에 더해 현재 시행중인 `준법투쟁'(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를 저속으로 모는 것)보다 한층 강화된 `고강도 투쟁' 일정을 확정해 돌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조합원을 상대로 오는 20일까지 지침을 설명한 후 실행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은 18일 오후 3시부터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양대 항공사노조가 고강도 파업과 함께 연대 움직임도 보여, 당분간 하늘길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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