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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머리카락은 그냥 덤으로 드세요"
아이스크림에서 이물질 발견 충격, 동심을 담보로 돈만 챙기다니
 
강성태   기사입력  2005/06/16 [10:55]
"머리카락은 그냥 덤으로 드세요" 롯데제과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국내 제과업계에서는 최대규모로 손꼽히는 롯데제과에서 이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동종업계 전체가 초비상에 걸렸다. 
 
▲  롯데 3색 조안나 아이스크림에서 발견된 이물질.                 © 교육저널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과에서 이처럼 위생상태에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위생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쓰레기 만두파동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며 극심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소비자들은 "대기업에서 조차 위생상태가 불량한데, 영세업체들은 어떻겠느냐"며 제과업계의 위생불감증을 성토하고 나섰다.

15일 광명시에 사는 이모씨에 따르면 이달 초순경 집 앞 슈퍼마켓에서 롯데 3색 조안나 아이스크림을 구입해 가족들과 먹는 도중 아이스크림에서 이물질(머리카락)이 나왔다는 것.

이씨는 먹는 음식에서, 그것도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에 이물질이 나온데 대해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항의를 했고, 롯데 홍보실에서는 '아이스크림에서 이물질이 나올 리 없다'며 이씨의 항의를 묵살해버렸다.

"사람이 만드는데 것인데, 이물질이 안나올 수 있느냐"
 
▲ 롯데제과의 주력 제품인 롯데 3색 조안나 아이스크림.     © 교육저널
이씨의 거듭된 항의가 뒤따르자 지난 13일 롯데제과의 상담직원 두 명이 이씨의 집 냉장고에 보관된 아이스크림을 확인한 이후에야 위생상태가 불량했음을 시인하게 됐다.

롯데제과 이모과장 등은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이물질이 아예 안나온 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가끔 이런 일이 있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위생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물질이 나온 제품은 하청업체인 H사에서 제조하는데, 이 회사가 아이스크림을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위생 점검을 소홀히 한 것 같다"며 문제를 떠넘기려 했다.

이 같은 사실이 광명시 일대에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롯데마저도..."라며, 평소 대기업 제품이기에 믿었던 신뢰성이 불신으로 바뀌면서 충격과 분노에 치를 떨었다.

주민들은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자가 한 참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인데,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은 내팽개치고, 돈만 벌겠다는 비윤리적 행위가 아니냐"며 분개했다.

주민들은 또 "대기업의 위생상태가 이렇다면 영세업체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기회에 제과업계에 대한 정부차원의 철저한 위생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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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6/16 [10: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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