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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의 영수증>, 웹툰처럼 잘될 수 있을까?
[쇼피디의 방통천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보가 관건
 
고찬수   기사입력  2017/08/23 [11:34]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가 지상파 방송에 편성이 되었다.  지상파 방송 편성 자체가 이젠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사건은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있는 롤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팟캐스트 방송은 대부분이 오디오 콘텐츠로 유튜브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팟캐스트는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표 브랜드로 인식이 되어 있다.

 

 

 

온라인 유통이 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기존의 미디어 세계가 가지고 있는 많은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이미 플랫폼을 장악해버린 거대 미디어 그룹의 간택을 받지 못해도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자신들만의 유통 통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규모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고, 이런 특징때문에 새로운 시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웹드라마, MCN 등이 미디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수많은 제작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시장을 개척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의 미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소형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건 바로 수익 모델의 문제이다.  미래의 확장 가능성을 믿고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그들의 도전을 계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재원의 마련이 필요하다.  콘텐츠 제작 비용이 수익의 형태로 다시 제작자에게 최소한 일정 부분이라도 되돌아와야만 창작자들의 도전은 계속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아직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수익 모델은 안정적이지가 않다. 물론 음악, 영화, TV 등 모든 쟝르의 콘텐츠들이 리스크가 큰 수익 모델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 여러 번의 실패를 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 성공이라는 이름과 함께 주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콘텐츠 산업의 수익 구조가 아직은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는 안착이 되어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한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아주 의미있는 모습으로 성장한 쟝르가 있으니 바로 '웹툰'이다. 이미 5,000억이 넘는 시장 규모를 만들어내고 있는 웹툰은 사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초창기에는 수익 모델의 부재로 창작자들이 너무나 힘들어했다. 초창기에는 인기 웹툰의 경우에도 별다른 수익을 창작자에게 줄 수가 없는 구조였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유통이 되던 초창기 웹툰들은 무료로 서비스가 되었다. 포털 입장에서는 웹툰을 보기 위해 자신들의 사이트에 방문하고 머물고 있는 소비자들이 수익으로 환산이 되기 때문에 웹툰의 인기로 큰 도움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수익이 없던 창작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러한 웹툰이 의미있는 시장으로 성장을 한것은 웹툰이 IP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웹툰의 인기로 인해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이 제작되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웹툰은 안정적인 IP의 원천 소스로 각광을 받았고 웹툰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던 창작자들이 이 과정에서 수익을 만들어내면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팟캐스트로 대표되고 있는 오디오 콘텐츠도 웹툰이 보여준 비슷한 과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최근 더욱 높아졌고 많은 관련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시장에 참여를 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오디오 클립'이라는 전문 플랫폼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주로 정치 이슈에 대한 팟캐스트들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에서 <김생민의 영수증>처럼 생활 밀착형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한 것도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 편성은 팟캐스트가 IP로서 다른 레거시 미디어의 원천 소스로 발탁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준 것이다.
 
팟캐스트로 대표되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고 이런 모습은 마치 웹툰이 초기의 수익 모델 부재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성장한 시기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특히 <김생민의 영수증>이 일정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른 팟캐스트 콘텐츠들이 IP로서 TV나 다른 쟝르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작으로 활발하게 사용이 된다고 하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김생민의 영수증>이 그러한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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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3 [11: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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