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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속, 모든것 초월한 사랑 <투 러버스 앤 베어>
킴 누엔 감독, 세상의 끝 북극 접경 작은 마을에서의 마지막 사랑 그려
 
임순혜   기사입력  2017/03/31 [11:32]

 

▲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의 한 장면     © (주) 팝엔터텐인트먼트

 

얼어붙은 세상의 끝 북극 접경 작은 마을에서의 마지막 사랑을 그린 영화 <투러버스 앤 베어>330일 개봉되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세상 끝이라도'라는 카피를 단 <투 러버스 앤 베어>는 가족에 대한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로만’(데인 드한)이 세상과 동떨어진 북극 접경의 작은 마을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루시’(타티아나 마슬라니)를 만나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예측할 수 없는 차가운 설원 한 가운데서 눈보라 같은 사랑에 빠지는 뜨거운 러브스토리다.
 
<투 러버스 앤 베어>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생채기를 내며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두 남녀는 가족에 대한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과거에 겪었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별을 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결국 두 사람은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움켜쥔 채, 남쪽으로 가기 위해 함께 스노모빌을 타고 죽음의 설원 위에 오른다.
 
영화는 길도 없이 펼쳐진 광대한 설원 위에 두 개의 점으로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극대화하며, 막다른 길목에서의 절절한 사랑에 깊이 감동하게 하며, 광대한 설원위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행복하고 절절한 사랑은 아무런 희망의 단서가 없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의 한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투 러버스 앤 베어>의 제목에 언급되는 북극곰은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으로 두 사람의 여정에 동반하는데, “도망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아. 머릿속 문제를 태워버려야 한다는 북극곰의 말은 이 영화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극 중 로만이 곰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로만의 무의식과 맞닿아 그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킴 누옌 감독은 “<투 러버스 앤 베어>의 초기 시나리오는 오로지 두 연인 로만과 루시에 대한 이야기였다우연히 읽게 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을 둘러싼 모험에 종종 등장하는 신적인 요소와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어 <투 러버스 앤 베어속 독특한 장치로 북극곰이 등장하는 장면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의 한장면     © (주_팝엔터테인트먼트

 


주인공 로만역의 데인 드한은 서면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스토리가 놀라워서 제게 즐겁고 만족스러운 모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저는 킴 누옌 감독의 이전 작품들의 팬이었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제가 직접 극장에 가서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데인 드한은 “‘로만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탈출하려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캐릭터로,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랑,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그 순간이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가 전하는 아름다운 메시지이자 삶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매력을 밝히고, “북극곰과 함께 촬영했던 장면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거대한 야생동물과 그 정도로 가깝게 소통할 수 있었던 건 숨이 멎을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의 한장면     © (주)팝엔터테인트먼트

 


<투 러버스 앤 베어>를 연출한 킴 누옌 감독은 캐나다 출신으로 2002년 영화 <>으로 데뷔 직 후 단번에 주트라어워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재능과 감각을 지닌 연출가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전쟁마녀로 추앙받으며 비극적 삶을 살아야 했던 소녀이야기를 다룬 <르벨>2012년 제 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바 있다.
 
<투 러버스 앤 베어>는 제 6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60회 런던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며 '미친 듯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Toronto Star), '모든 것을 초월하는 영화!'(LA Times),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사랑 이야기!'(Variety), '아름답고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RogerEbert.com) 등 호평을 받았다.
 
차가운 설원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뜨거운 러브스토리, 사랑할 수만 있다면, 세상 끝이라도,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얼음속의 두 사람 장면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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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