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일 왕십리CGV에서 가진 <재심> 언론시사회 후 기자 간담회, 김태윤 감독, 배우 강하늘, 김해숙, 정우, 이동휘, 한재영 ©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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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발생한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에 김태윤 감독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인 <재심>이 2월 2일 왕십리CGV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은 2000년 8월 전라북도 익산시 약촌 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유모 씨가 범인에게 흉기로 12군데를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건으로, 당시 경찰은 목격자였던 청소년 최모 군(현우)을 살인용의자로 특정해, 최 군은 1심에서 징역 15년, 2심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아 지난 2010년 출소 한 사건이다. 그러나 변호사 ‘박준영’은 국선변호사의 권유에 의해 '증거 없는 자백'만으로 유일한 목격자를 살인자로 만든 경찰과 검찰, 법원에 의문을 품고 최군을 만나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을 듣고, 출소 3년 후인 2013년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대법원은 2016년 11월17일 최군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변호사 ‘준영’ 역에는 <희말리아> <쎄시봉> <사생결단> <짝패>의 ‘정우’가 맡았다. 사회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냄새 나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변호사로 진실을 찾기 위해 ‘정우’를 설득해 ‘재심’을 신청 해, ‘무죄’를 이끌어 내 물씬한 감동을 안겨준다. ‘현우’ 역으로는 <쎄시봉> <스물> <순수의 시대> <동주>로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의 ‘강하늘’이 맡아, 목격자에서 살인 누명을 쓴 채 10년을 복역하고 세상과 단절하고 좌절한 채 살아가다 정의로운 변호사를 만나 다시 한번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는 청년 역을 잘 소화해 내 관객으로 하여금 극중 현실에 몰입하게 한다. 중년 여배우 ‘김해숙’이 현우의 눈 먼 어머니 역을 맡아, 아들의 무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변호사 준영을 만나 희망을 품고 삶의 의지를 찾는 과정을 눈물 없이 못 보게 하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목격자를 살인자로 만든 경찰과 검찰, 법원이 사건 발생 3년 후 체포된 용의자에게는 '증거 없는 자백'이라는 이유를 들어 풀어주고 자기네들의 잘못을 덮어 ‘현우’를 희생양으로 삼는 모습은 법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충격적이다.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변호사 ‘준영’과 ‘현우’가 사회 외면과 절망을 딛고 서로를 신뢰하고 진심을 다해 진실을 찾기위한 노력을 하며 형제처럼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부여하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 2월 2일 왕십리CGV에서 가진 <재심>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배우 강하늘, 김해숙, 김태윤 감독 ©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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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스캔들> <또하나의 약속> 이 후 세 번째 영화 <재심>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은 " <또하나의 약속> 제작 중, 지인으로부터 누명을 쓴 억울한 이의 사연을 영화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실제 사건 자체가 영화만큼이나 극적이라고 생각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며 ”<재심>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디서부터 팩트고 어디서부터 드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영화다. 박준영 변호사의 진실한 모습보고 캐릭터 만들었다. 시회 고발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휴먼드라마라고 보면 된다. 관객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준영’역의 배우 정우는 “다른 느낌의 변호사 캐릭터 신선하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평범한 직장인 같고 기자같기도 한 캐릭터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우’역의 강하늘은 “이 사건 당시 TV에서 접하고 분노했던 시청자의 한 사람이다. 약촌 오거리 사건 관련 <현장21>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프로그램 많이 찾아보았다”며 극 중 역할에 몰입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현우 어머니 역의 김해숙은 “영화 <동주>에서 강하늘의 아름다운 눈을 보고 순수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해 기뻤다. 맑은 눈처럼 맑은 마음 가지고 있었다”며 함께 출연한 소감을 말했다. 영화 말미에 ‘준영’이 최후 변론에서 “재판부의 잘못을 사죄하는 기회를 주기위해 법정에 섰다”는 말을 하며 무죄를 이끌어내는 장면은 깊은 공감과 여운을 준다. 영화 <재심>은 2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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