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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벗들이여, 가난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류상태의 문화산책] 페라리를 갖고 싶다고? 마음이 가난한 자가...
 
류상태

남자들은 대개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학교 졸업하면 운전면허증부터 따겠다는 중딩이나 고딩 남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면허증 따고 나면 아마 당장 차를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대는 어떤 차를 갖고 싶은가? 어느 정도의 차면 만족하겠는가? 그대가 만일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스무 살 전후의 젊은이라면, 아마도 지금은 소형차라도 있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차를 갖고 나면 점점 더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어디일까? 국산 차 중에 최고라는 에쿠스 정도면 될까?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에쿠스를 갖게 되면 아마 더 값비싼 BMW나 벤츠 페라리 등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소유에 대한 욕망이 있게 마련이다. 자기가 갖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차지하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움’에 의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옛이야기가 있다.


아주 오래 전 옛날, 디오니시우스라는 왕이 있었다. 그의 화려한 궁전에는 아름답고 값진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언제라도 그의 명령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있는 친위대 병사들이 항상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왕에게는 다모클레스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평범한 농부였다. 어느 날 왕과 다모클레스가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왕이시여, 왕께서는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갖고 계시니 말입니다.”


왕이 대답했다. “자네는 내 지위가 부러운 모양이구만.”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왕의 재산과 즐거움을 단 하루만이라도 가져 볼 수 있다면 더 이상의 행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왕은 미소를 머금으며 흔쾌히 허락했다. “좋아, 그것들을 갖도록 하게.”


다음날 아침, 다모클레스는 궁전으로 불려갔고 모든 하인들은 그를 왕으로 대접하도록 명령받았다. 다모클레스는 커다란 연회장의 테이블에 앉혀졌고 풍성한 음식이 그 앞에 놓여졌다. 비싼 술, 아름다운 꽃들, 진귀한 향수, 즐거운 음악... 비록 잠시 잠깐이지만, 다모클레스는 푹신한 방석에 편히 앉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든 다모클레스는 소스라치게 놀라 온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바로 그의 머리 위에 날카로운 비수가 수직으로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비수는 단 한 가닥의 말 털에 의지해 있었다. 만약 그 줄이 끊어지면 비수는 곧바로 다모클레스의 머리를 향해 떨어지게 될 것이었다.


다모클레스의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사라졌다. 얼굴은 잿빛이 되고 손은 한없이 떨렸다. 생전 처음 보는 진귀한 음식이건만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술도 마실 수 없었다. 감미로운 음악은 장송곡처럼 들렸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궁전을 빠져 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다모클레스가 쩔쩔 매는 모습을 보고 디오니시우스 왕이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다모클레스, 무슨 일이 있나?”


다모클레스는 너무 겁에 질려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신음하듯 외쳤다. “저 칼, 제 머리 위에 있는 저 칼...”


왕은 여전히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나는 자네 머리 위에 칼이 있으며 그것이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네. 그러니 어쨌단 말인가?”


다모클레스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왕이시여, 저의 무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평민 신분에 감히 왕의 영화를 누리려 했기에 이렇게 벌을 받게 되었군요.”


왕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벌이라니, 그 무슨 말인가? 자넨 나와 꼭 같이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자네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나의 진정한 모습일세. 내 머리 위엔 항상 칼이 있네. 나는 매일 매일 언제 어떤 일로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네.”


다모클레스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정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이제야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 부자나 권력 있는 사람이 겉보기처럼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를 산 속에 있는 초라하고 작은 제 오두막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그 이후로 다모클레스는 자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욕심은 갖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무한정 풀어놓은 욕심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천하를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니까.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 자기도 망하고 주위 사람들도 다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욕심을 버리면, 즉 어느 선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면 많은 것을 소유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 (이건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배우는 거다. 하지만 아직 나도 머리로만 배웠지 마음으로 배우진 못했다~ ㅋㅋ)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은 돈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가난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가난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갖지 않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욕심이나 미움, 시기, 원망,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나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비우는 걸 뜻하는 거다. 기독교성서에서 예수님이 하셨다는,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도 그런 뜻이 아닐까?


젊은 벗들이여, 우리도 가난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물질적으로 가난해지자는 뜻은 아니다. 돈은 많아도 좋다. 나 역시 너무 궁핍한 것보다는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고 싶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은 제어할 줄 아는, 그래서 ‘내 모습 이대로’ 감사할 줄 아는, 그런 가난한 마음은 꼭 갖고 싶은데, 그대는 어떠한가?


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하였고, 현재는 종교작가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소설 콘스탄티누스] [신의 눈물]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당신들의 예수] 등이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5/05/12 [11:3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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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 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
현재는 다음 카페 ‘불거토피아’(http://cafe.daum.net/bgtopia)를 운영하면서 ‘학교종교자유를 위한 시민모임’ 실행위원으로 '생명실천운동'과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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