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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세계 No.1 꿈꾼다
[대륙 IT가 움직인다1] QQ 메신저 10억명 신화 텐센트, 세계시장 넘봐
 
고찬수   기사입력  2013/09/06 [15:51]
1998년 중국의 선전에서 창업한 텐센트는 중국의 대부분 인터넷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QQ라고 불리는 메신저로 그 신화를 시작했다.

텐센트 신화의 시작이었던 ‘QQ’는 현재 10억 명의 유저를 보유하여 중국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전 세계 최대의 메신저이고, 최근에 서비스를 한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이 가입자 3억 명을 넘기면서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세계 3대 인터넷 회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세계 3대 인터넷 회사에 오른 텐센트의 기적은 2003년 ‘텐센트 게임즈’라는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당시 2억 명을 돌파한 QQ 메신저를 기반으로 인터넷 게임 사업을 시작한 텐센트는 2009년 중국 게임 시장의 양대 산맥이던 산다(SNDA)와 넷이즈(Netease.com)를 추월한 후 시장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리며 중국 인터넷 게임의 강좌로 굴림하고 있는데, 이런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을 다른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텐센트는 오늘날의 인터넷 왕국을 건설하였다.

10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QQ 메신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여 포털, 메일, 전자상거래, 검색 등 거의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서 인터넷 관련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지금의 신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은 텐센트 신화를 해외로까지 확장시키는 전략의 선봉에 서있는 텐센트의 신병기이다.

일찍이 카카오톡의 가능성을 알고 투자를 하여 카카오톡의 2대 주주인 텐센트는 카카오톡의 가입자 수보다 4배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위챗’을 무기로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해서 QQ 메신저를 바탕으로 거대 인터넷 기업이 된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가 모바일 포털로 발전해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 보면 텐센트의 ‘위챗’이 가진 잠재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텐센트가 지금의 이러한 기적같은 성공을 이룬 방법은 그런데 일반적으로 IT 업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건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텐센트의 1등 공신인 QQ메신저는 사실 처음에는 이름이 OICQ였다.

이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메신저 ICQ를 거의 그대로 모방했다는 것을 이름으로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나중에 QQ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이런 텐센트의 사업 방식은 그 뒤에도 여러 번 나타났는데, 지금은 텐센트의 미래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위챗(wechat)도 한국의 카카오톡을 모방한 제품이며 위챗을 통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도 카카오톡의 성공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텐센트의 회장인 마화텅(馬化騰)은 모방이 꼭 나쁜 것은 아니며, 모방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들의 사업 방식을 옹호하고 있다.

텐센트의 성공을 살펴보면 그동안 우리가 창의성을 가장 중요한 IT 분야의 덕목으로 생각해 온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ICQ라는 메신저를 모방하여 QQ를 만든 텐센트는 QQ를 중국인들의 국민 메신저로 만들어, 이를 통해 중국 인터넷 시장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 국내 최초로 스마트 TV를 비즈니스 분야와 접목한 고찬수 PD의 책     ©21세기북스, 2011
또한 QQ를 기반으로 다른 기업이 만든 인터넷 게임을 퍼블리싱하여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게임 회사가 되었고, 해외의 창의적인 게임 회사들을 M&A하는 전략으로 자신들에게 부족한 창의성을 보충해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카카오톡과 거의 유사한 ‘위챗’을 바탕으로 이제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 이제 세계 3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복제가 너무나 자연스런 디지털 시대에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디지털 시대의 창의성은 독창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을 어떻게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창의적 모방’에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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