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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정불안, 긴급 남미정상회의 열려
[초점] 동부 5개주 ‘사회주의 개혁’ 반발 소요, 판도주서만 16명 사망
 
최방식   기사입력  2008/09/16 [15:36]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정권을 전복하려는 일부 반정부 소요사태에 대응하려고 남미 국가 정상들이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고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뜨 칠레 대통령, 그리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정상은 15일 가진 모임에서 볼리비아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랄레스는 반정부 활동을 하고 있는 북동부 주지사와 정적 그룹의 쿠데타기도에 대해 설명했다. 파괴, 약탈, 테러, 그리고 국영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타격을 목표로 반정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남미 정상들 "모랄레스를 지켜라"
 
현재 볼리비아는 이들 반정부 세력의 쿠데타 시도에 맞선 정부군의 출격과 친정부 시위대의 거리투쟁으로 소요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북부 판도주에서만 최소 18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통신은 언급했다.
 
▲ 볼리비아 반정부 소요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남미 정상들이 15일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가졌다. AFP통신 보도 화면 갈무리.     © 인터넷저널

하지만 소요사태 피해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될 것으로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 50여명의 추가 사망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볼리비아 농민연맹은 사망자가 30명은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요사태의 진앙이자 책임자인 5개 북동부 주지사는 모랄레스의 사회주의 개혁과 기존 정권하에서 차별을 받아왔던 다수 토착인에게 혜택을 주려는 헌법 개정을 거부하며 자치권을 요구해왔다.

정상회담에 참여한 모랄레스의 전언에 따르면, 반개혁·반정부 활동의 핵심이기도 한 타리자주 마리오 코시오 주지사와 정부 대표로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간 14일 저녁 긴급 협상이 있었다.
 
신자유주의 세력의 집단반발
 
반정부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산타쿠르즈주, 판도주, 베니주, 타리야주, 처퀴사카주에서는 지난 주말까지 연방 정부 공무원을 인질로 잡은 채 공항을 폐쇄한 상태다. 이에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토착인 출신자들의 친정부 시위대와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16명의 공식 사망자(주로 지역 노동자)가 난 판도주에 계엄령을 내렸다. 100여명의 군 병력이 지난 11일 코비자시와 공항의 질서유지를 위해 파견됐으며 그 과정에서 병사 1명과 민간인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계엄군은 현재 판도주에서 레오폴도 페르난데스 주지사를 추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무기를 소유하고 저항한 10여명의 관련자를 체포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정부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이번 사망사태에 직접적으로 간여한 것으로 보인다.

알레얀드로 폭슬리 칠레 외무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남미국가연합(USAN)과 아메리카국가기구(OAS)는 볼리비아 소요사태의 종식과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방, 계엄령에 관련자 체포령
 
그간 남미 여러 국가들은 미국의 남미 소요사태 개입을 비난해왔다. 볼리비아가 미국과 외교전으로 상대국 대사를 추방하자,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볼리비아를 지원해 미대사 추방령을 내렸다. 이어 중미에서도 온두라스가 미국 특사 신용을 거부했으며,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릴 유엔총회에서 만나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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