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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일성 “변화”
[초점] 콜로라도 덴버 인베스코필드 전당대회장 84000명 환호속 지명
 
최방식
버락 오바마 미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첫 대선 후보가 됐다. 미국 사상 첫 흑인대통령의 꿈을 키우고 있다. 11월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 맞붙게 된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그의 지지율이 오름세다.

오바마 의원은 28일 밤 콜로라도의 덴버 마일하이 축구스타디움인 인베스코필드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21세기 미국은 변할 것이며, 미국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며 대선 승리와 미국의 변화를 다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84000여명의 민주당 당원이 운집한 대회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고, 퇴역군인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가정이 위험에 노출되는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 그런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포효했다.

그는 특히 “나는 최고의 후보는 아니라는 걸 알 뿐 아니라 미국의 전통적 개념의 정치인도, 워싱턴 의회에서 탄탄대로 커온 것도 아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미국의 변화바람으로 오늘 밤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며 “우리를 반대하는 자들이 모르는 게 있는데, 이 선거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아닌 여러분 위한 선거”
 
45분간 계속된 오바마의 이날 연설은 사흘간 진행돼 온 민주당 전당대회가 절정을 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희망’이라는 슬로건 넘어 구체화한 공약을 언급했고 아울러 본선에서 맞서야 할 매케인과 공화당의 정책에 맹공을 퍼부었다.

▲ 오바마가 대선후보로 지명되 수락연설을 하러 나가는 장면. 가의 가족이 함께 대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화면 갈무리.     © 인터넷저널

오바마의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은 미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이 행해진 지 45주년을 맞은 때여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언급했다. 평등과 자유를 외치고, 미국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세우는 킹 목사의 45년전 기념비적 연설이 울려 퍼지는 듯 했다는 것.

오바마의 이날 연설을 끝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장의 분위기는 최고조를 향해 치달았다. 덴버 하늘엔 아름다운 불꽃이 퍼졌나갔다. 공화당의 공식 후보 수락을 하루 앞둔 매케인 후보마저 자신의 방송캠페인에서 “미국에 진짜 좋은 날”이라고 언급했을 정도.

대회가 끝나자마자 양당 대결은 다시 시작됐다. 매케인 진영의 터커 바운즈 대변인은 “오늘 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연설을 목격하고 있다”며 오바마의 주장을 조롱했다. “불꽃놀이는 끝났고 말잔치는 마무리됐다. 오바마에게는 양당 협조정신이 없다. 서부 유전개발에 반대하며 세금을 올리자고 한다. 위험한 미군철수를 주장한다. 정말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돼 있는 인물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던 바로 그날
 
오바마는 이날 그의 대선 공약 일부를 선보였다. 화석에너지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돈으로 풍력·태양 에너지, 바이오연료,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사용하며 천연가스와 청정석탄기술 등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민주당 부통령 출신 앨 고어가 곁에 있었다. 이어 중소기업과 고부가가치기술 사업자의 자본 취득세를 줄일 것, 노동자 가계의 세금 감면 등도 공약했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중단할 것도 거듭 다짐했다.

그는 미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공화당 쪽의 지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루스벨트의 당이며 케네디의 당이다. 그러니 민주당이 이 나라를 방어하지 못할 것이란 헛소리는 하지 말라. 민주당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지 못할 것이란 소릴랑 집어치워라. 부시-매케인 외교는 양당정치가 오랜 세월 쌓아온 유산을 날려버렸다. 우리는 그 좋은 전설을 다시 만들어 내야 한다.”

오바마는 이날 매케인에 대해 부시의 아류에 불과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심판이란 말을 좋아한다. 그런데 실제 당신은 조지 부시가 90% 이상 옳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

공화당 진영 역시 하루 차이로 매케인 후보를 공식 지명하게 되며 러닝메이트로 뛸 부통령 후보가 공개되면 여론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매케인은 29일 오하이오 데이톤에서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며, 공화당 후보 지명대회는 1일 미네소타 세인트폴에서 거행된다.
 
오바마 48% VS. 매케인 42%
 
한편, 미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오바마의 지지율이 올라 매케인 후보를 6%차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갤럽이 28일 발표한 대선후보 인기도 조사(25~27일)결과에 따르면, 오바마가 48% 지지도를 얻어 매케인(42%)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변화를 보면 8월 들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10일에는 오바마가 47%로 매케인을 5% 앞섰으나, 17일에는 46%로 불과 3% 차이에 불과했다. 24일에는 아예 45%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녀 유권자 2723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것이며 오차는 ±2%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기사입력: 2008/08/29 [17:2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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