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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피해자! 조중동 둔갑술 통할까?
[양문석의 언론시평] 초원복집, 안기부X-파일, BBK, 조중동의 사기행각
 
양문석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 강연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막판 대통령선거는 ‘교과서적인 선거’ 완전히 이탈, ‘참고서적인 선거’에서마저 탈선, 진흙탕 개싸움의 양상이다. 주류신문도 진흙탕 안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진실규명 차원에서 BBK사건에 접근이 아니라 이명박후보의 유불리의 관점으로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수사결과에 의혹을 품을 수 있는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침묵. 검찰이 무혐의 발표했으니 ‘입 다물라’며 여론몰이 중이다. 또 BBK동영상과 관련, 이명박 측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나불댄다. 이 후보측이 주장하는 ‘사기꾼과 공조하다 못해 이제는 공갈협박범과 공조해 정국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동영상 공개 대가로 '30억 원+알파' 의 밀거래 의혹제기를 받아쓰기에 급급하고 있다.
 
전형적인 초점흐리기식 보도다. 문제는 하위가치를 부각, 상위가치를 전복시키는 논리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영삼 삼성 이명박의 주장과 보도의 공통점을 살펴보자. 다음은 17일 새벽 동아일보 인터넷판의 두 번 째 기사 ‘BBK 동영상과 1992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이다.

▲이명박 후보의 'BBK 설립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자 동아일보 등 유력 보수신문들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며 이명박 후보가 음모론의 피해자로 몰아가고 있다. 기사는 1992년 초원복국집 사건을 상기시키며 부정 폭로자가 더 나쁘다는 여론을 만들어가려는 17일자 동아일보 보도     © 동아일보, 2007년 11월 17일자

“…대선을 3일 앞두고 터진 동영상 논란이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두고 터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과 전개 과정이 비슷하다...초원복국집 사건은 1992년 대선 직전인 12월 11일 부산의 유력 기관장 등이 부산의 ‘초원복국’이라는 음식점에 모인 뒤 지역감정을 부추겨 당시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득표를 돕자고 논의한 것이 도청돼 외부로 알려진 사건. 당시 통일국민당의 정주영 후보 측은 전직 국가안전기획부 직원 등과 함께 도청장치를 몰래 숨겨 놓고 녹음...사건이 터지자 김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드는 듯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정치공작 음모’라며 반격에 나섰고, 결국 관권선거의 부도덕성보다 도청의 부도덕성이 더 부각돼 오히려 김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역풍(逆風)’이 불었다…”
 
첫째, 본질에 대한 전복행위다. ‘지역감정을 부추겨 김영삼의 득표를 돕자고 논의한 것’이 본질인데, 외려 ‘도청행위’가 비난의 대상으로 부각. 당시 YS장학생들이 대거 포진한 조중동 등이 대선막판 여론조작한 결과물이었다.
 
유사사건이 ‘안기부X파일사건’. 당시 중앙일보 등 수구언론들이 ‘누가 언제 어떻게 도청했나?’로 보도프레임을 짬으로써, 이건희 이학수 홍석현 이회창으로 이어지는 ‘검은 커넥션’을 덮어준다. 최근 삼성비자금문제가 불거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낭중지추, 즉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삼성의 막강한 로비에 매수된 주류언론들의 기사매매, 기자들의 ‘매춘행위’의 대표적 사례다.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나온 마당에 지금처럼 ‘동영상의 출처와 밀거래설’로 대응하고, 이명박계 언론이 본질을 숨겨준다. 하지만 검찰 발표대로라면, 소위 경제대통령이 사기꾼에 사기당한 것이고, BBK동영상대로라면, 소위 경제대통령이 주가조작으로 소액주주들의 호주머니를 턴 격.
 
둘째,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전현상이다. 정치공작음모라라는 신한국당과 김영삼 후보의 뻔뻔한 태도는 김영삼계 언론사인 조중동 등에 의해서 김 후보가 오히려 피해자로 둔갑. 당연히 ‘역풍’이 일고, 김 후보의 지지자 결집현상을 초래, 당선된다.
 
유사사건이 '안기부X파일사건'. 삼성의 핵심경영진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려 경제의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삼성을 위기에 빠뜨린 주범으로,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이상호MBC기자'와 이를 보도한 몇몇 언론사로 지목,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시킨다.
 
이번에도 한나라당은 ‘밀거래설’로 역전을 노린다. 자신들과도 거래를 시도했고, 다른 후보들과 접촉했음을 뻔히 알면서도 밀거래설을 통합신당에만 집중시킴으로써 자신들은 빠져나가고, 이명박계 언론을 동원, 또 다시 이명박이 피해자인 것처럼 꾸미려 한다.
 
하지만 당장은 이명박과 조중동 및 그 아류신문들이 승리하더라도 결국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밖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지켜보며 저들의 사기행각을 감시하는 눈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 글쓴이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입니다.
언론학 박사이며,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과
대자보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블로그 : http://yms7227.mediaus.co.kr/
 
기사입력: 2007/12/17 [14:2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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