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글리 시스터'는 아름다움이 권력이 되는 잔혹한 경쟁의 왕국에서, 예뻐지기 위해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았던 신데렐라의 의붓동생 엘비라의 광기어린 변신을 담은 바디 호러 영화로, 노르웨이의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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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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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시스터'는 제41회 선댄스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후, 전 세계 약 100 개 국가 완판을 기록하고, 20 여 개 이상의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공식 상영 및 제43회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은까마귀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다.
'어글리 시스터'는 2025 판고리아 어워즈 5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2025 아만다 어워즈 각본, 신인배우, 의상, 분장 등 총 6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제 29 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외모가 곧 계급이자 권력이 되는 오늘날 사회에서, 외모지상주의가 지닌 파괴성과 폭력성을 적나라게 드러내며,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부천 초이스 : 장편’ 부문 작품상을 비롯 관객상까지 2 관왕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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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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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시스터'는 디즈니식 해피엔딩 동화가 아니다. 신데렐라라는 고전을 바디호러 장르로 과감히 해체하고, 아름다운 신데랄라가 아닌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조롱당하는 의붓동생 엘비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서사를 전개한다.
'어글리 시스터'는 그림 형제의 잔혹한 신데렐라 원전에서 비롯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착한 신데렐라와 못된 의붓언니의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며, 내면의 순수가 결국 외면의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는 고전적인 서사 구조가 이어진다.
그러나, 그림 형제의 신데렐라는 작품에 담긴 유리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의붓언니들 이 발가락을 자르고, 뒤꿈치를 도려내는 장면은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훼손하는 여성들의 강박과 사회적 압박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어둡고 잔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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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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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곧 권력이 되는 잔혹한 경쟁의 왕국에서 언제나 외모로 조롱받던 엘비라(레아 미렌) 는 왕자와의 달콤한 사랑을 꿈꾸던 중, 어느 날, 그녀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엘비라는 의붓언니인 아그네스(테아 소피 로흐 내스)와 함께 왕자가 개최하는 무도회에 초대되고, 엘비라는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아름다움의 끝에 끔찍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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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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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시스터'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파격적이고 강렬하게 재해석하여 전통적인 여주인공과 여성의 미의 기준을 비판하는 영화로, 일부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영리하게 풍자해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영화다.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해야 했던 신데렐라의 의붓동생 엘비라 역은, 노르웨이 출신의 배우이자 MZ 세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키즈 인 크라임(2022)], [맥시택시 드라이버](2021)의 레아 미렌이 맡았다.
레아 미렌은 오직 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아름다움을 갈망하기 시작해, 아름다워지기 위한 집착이 점점 광기로 변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 괴기하나 슬픈 인물을 연기해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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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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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위해서라면 딸의 고통조차 거래 수단으로 쓰는 엄마 레베카 역은, <더 퀘이크 : 오슬로 대지진>(2018), <더 웨이브>(2016)의 노르웨이의 대표 배우 아네 달 토르프가 맡아 열연한다.
아네 달 토르프는 권력과 외모에 강한 집착을 지닌 인물로, 신분 상승을 위해 딸조차도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냉혹한 캐릭터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연기해, 섬뜩한 현실성과 도구화된 모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작품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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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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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잃고, 구박을 받아도 왕자와의 희망을 잃지 않는 신데렐라 아그네스 역은, <라팔마>(2024), [라스트 킹덤 시즌 5](2022)으로 잘 알려진 테아 소피 로흐 내스가 맡아, 아름다운 외모의 의붓언니 아그네스 역을 맡아, 기존 동화의 선한 주인공 이미지에 국한되었던 신데랄라를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해석해 공감하게 한다.
엘비라의 동생이자 유일한 안식처인 알마 역은, <넘버 24 : 오슬로의 그림자>(2024), [Kuppel 16](2022)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노르웨이 신인 배우 플로 파게를리가 맡아, 개성넘치는 마스크와 매력으로,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언니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 언니를 사랑하는 인물을 연기해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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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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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시스터'를 연출한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은 1991년생 노르웨이 출신으로, 그녀는 미술과 문학을 전공한 뒤, 다수의 독립 단편영화를 통해 여성 정체성과 사회적 억압, 신체 이미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조명하며 주목받은 감독이다.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은 감각적인 미장센과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섬세한 연출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감독으로, 그녀의 장편 데뷔작 '어글리 시스터'에서, 신체 이미지와 여성성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바디 호러의 장르적 형식을 빌려 “아름다움은 고통이다”라는 여성 혐오적 사고와 그것이 젊은 여성의 신체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면으로 응시해, 관객이 주인공 엘비라의 고통을 감각적으로 체험 할 수 있도록 했다.
'어글리 시스터'는 충격적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사실적인 특수효과, 자연 채광, 매트한 색감 등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관객을 잔혹 동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1960~70년대 동유럽의 동화 영화를 오마주하며 고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뛰어난 시각적 볼거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글리 시스터'는 8월20일(수)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