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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34년 만의 실사 영화 '인어 공주'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바다 너머의 세상 꿈꾸는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
 
임순혜   기사입력  2023/05/23 [15:22]

영화 ‘인어공주’는 1989년 개봉한 월트디즈니의 대표적인 28번째 클래식 장편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해 34년 만에 스크린에 다시 그린 실사 영화로,  ‘시카고’, ‘메리 포핀스 리턴즈’ 등 다수의 뮤지컬 영화를 탄생시킨 롭 마샬 감독이 연출했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너 하우어 킹)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다.

 

‘인어공주’는 원작의 매력과 감동을 살리면서도 현대 시대상에 맞게 더욱 진일보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21세기의 걸 맞는 매력적인 인어공주를 보여주는데, 2019년 1279만 관객을 모은 ‘알라딘’에 이어 다시 한번 디즈니 실사 영화 열풍을 일으킬지 궁금하게 한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하비에르 바르뎀)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인 인어 에리얼은 “내 안의 목소리를 따라 자유롭게 꿈꾸고 사랑할 거야” 라며, 늘 인간들이 사는 바다 너머 세상으로의 모험을 꿈꾼다.

 

에리얼은 어느 날, 우연히 바다 위로 올라갔다가 폭풍우 속 가라앉는 배에 탄 인간 에릭 왕자의 목숨을 구해준다. 갈망하던 꿈과 운명적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낸 에리얼은 사악한 바다 마녀 울슐라(멜리사 맥카시)와의 위험한 거래를 통해 다리를 얻게 된다.

 

드디어 바다를 벗어나 그토록 원하던 인간 세상으로 가게 되지만, 에리얼의 선택으로 아틀란티카 왕국과 에리얼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된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어공주’는 아이맥스 화면 가득히 아름다운 바다속과 바다생물 등 환상적인 수중세계를 펼치며 에리엘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멜로디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에리얼 역은 2021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R&B 송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독보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 준 할리 베일 리가 맡아, 연기력과 표현력,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유려하고 아름다운 수중에서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원작과 달리 흑인이라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원작의 빨간 머리 백인이 아닌 흑인 '인어공주'라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나의 에리얼이 아니다(Not my ariel)'라는 보이콧을 당했으나, 할리 베일리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성숙한 강인함, 초현실적인 자질과 목소리의 아름다운 조합을 갖고 있다"라는 감독의 극찬대로 감독의 확신과 신뢰를 발판 삼아 연기로 답한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녀 울슐라 역은 ‘스파이’, ‘고스트 버스터즈’(리메이크판) 등으로 잘 알려진 코미디 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맡아, 에리얼을 궁지에 빠뜨리는 빌런이자 바다 마녀로 시시각각 변하는 입체적인 표정 연기, 카리스마 넘치는 음성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에릭 왕자 역으로는 ‘디스 이즈 더 나이트’, ‘더 웨이 홈’, ‘이름들로 만든 노래’ ‘화이트 힐’에서 주연 한 영국배우 조나 하우어 킹이 맡아, 입양아 출신 왕자로 에리얼을 사랑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는 연기를 펼쳐 감동하게 한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바다의 왕이자 마녀 울슐라의 오빠인 트라이튼 역은 최근에 개봉한 ‘라일라일 크로커다일’, ‘굿 보스’, ‘듄’, ‘누구나 아는 비밀’의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아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로 '인어공주'의 여백을 빈틈없이 메워 준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인간의 만행으로 아내를 잃고 왕국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는 왕의 모습과 막내딸 에리얼을 향한 연륜에서 나오는 감성어린 부성애 연기로 뭉클한 감동을 준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어공주’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서사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백인 인어공주가 아니라 흑인 인어공주를, 적자 왕자가 아니라 입양된 왕자를, 인간의 만행으로 아내를 잃은 바다의 왕을, 왕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슬픈 인어공주가 아니라 사랑받는 인어공주를, 인간과 바다세계의 화합 등 인어공주의 마지막에서 슬퍼하던 관객들에게 해피 엔드를 선사한다.

 

‘인어공주’는 인종과 스토리를 바꿨을 뿐만 아니라, 일부 OST 가사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과감히 변경해 '인어공주'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 울슐라의 '불쌍한 영혼'(Poor Unfortunate Souls)에서 '땅 위에선 말 없는 여자가 인기가 좋아 / 신사들은 그런 걸 싫어하지 / 반대로 얌전하고 말 없는 여자가 인기가 많아 / 말이 없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얻지' 등으로 과감히 바꾸어 선 보인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롭 마샬 감독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데려왔다”고 밝힌 할리 베일리의 ‘파트 오브 유어 월드’는 청아한 목소리와 깊은 울림이 있는 가창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간 세상의 물건을 모아둔 자신의 공간에서 육지 세상을 그리워하는 에리얼의 간절한 마음을 잘 표현해냈다.

 

디즈니 최고의 OST로 평가받는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까지 올랐던 ‘언더 더 씨’는 실사 영화에서는 해양 생물들의 화려한 색감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더해져 더 풍부해졌다. 세바스찬(다비드 디그스)이 착착 붙는 목소리와 리듬감 넘치는 운율로 안전하고 즐거운 바다속을 노래하고,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코러스를 더하는, 다양한 해양동물의 화려한 움직임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새롭게 추가된 3개의 노래도 매력적이다.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가 단독으로 부르는 바다를 갈망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 ‘와일드 언차티드 워터스’가 추가됐다. 에리얼이 목소리를 잃고 마음 속으로 부르는 노래 ‘포 더 퍼스트 타임’도 추가되어 카리브해 섬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에리얼이 개인수집품을 모아놓은 아지트에서 부르는 '파트 오브 더 월드(Part of the World)'도 원작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놨다. 에리얼 친구들이 에리얼과 에릭의 키스를 유도하는 장면인 '키스 더 걸(Kiss the Girl)' 장면에선 두 주인공이 느끼는 설렘이 그대로 전해진다.

 

▲ 영화 '인어공주'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어공주’에서 화려한 수중 그래픽도 볼거리다. 핑크 해파리, 불루 해파리 등 화려한 볼거리와 유쾌함으로 인어공주가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는 함께 심해를 구경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IMAX, 4DX, 돌비 시네마 등 각종 특별관 상영으로 섬세한 기술력으로 구현해낸 애니메이션 속 바닷속 세계를 생동감 넘치게 펼쳐내는 ‘인어공주’는 5월24일(수)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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