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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다시 우리를 넘볼 것이다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일본은 참된 우리의 친구일까?
 
리대로   기사입력  2023/05/16 [23:39]

일본이 2차 세계대전 패전국가에서 벗어나 다시 군국주의 침략주의 국가로 가고 있다. 1945년 연합국에 항복 선언을 한 뒤에 일본헌법(제9조) “국제 분쟁을 해결하려고 전쟁과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개정하려고 나섰다. 이 일은 고 아베 신조 수상이 2006년에 군국주의 제국주의 시대를 미화하는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재무장하려고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꾸준히 추진하다가 지난 해 암살당했는데 오히려 헌법 개정을 하자는 국민 여론이 더 높아져서 며칠 전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개헌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헌법 개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이 대결 상황이 되면서 국제 정세가 그들을 바로 재무장하는 침략국가로 만들 거 같다.

▲ 일본은 오래 전부터 전쟁을 할 수 없는 나라란 평화헌법을 개정해 패전국 족쇄를 벗으려했다.   © 리대로


그동안 이웃 나라인 한국과 중국이 다시 군국주의 국가로 가는 것을 끈질기게 반대했는데 미국과 중국이 대결하면서 미국은 일본 편을 들어주고 한국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에 협조하는 분위기가 되니 일본은 이제 자신들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왜 일본이 재무장을 하려고 하고,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어떤 나라를 노릴 것인지 생각해보련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일본이 다시 일어나 우리를 넘볼 거로 보고 우리 얼말글을 살리고 빛내어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고 한글로 나라 힘을 키우자는 한글자강운동을 했다. 내가 그렇게 볼 남다른 까닭도 있다.

 

▲ 2006년 동경 국회의사당 앞에서 인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연좌 시위하는 재일 동포들(왼쪽)과 군국주의를 좋은 것으로 가르치려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반대하는 일본 사회당원들 시위 모습.  © 리대로


지난 2005년 나는 “한글날 국경일 제점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뒤에 2006년에 한글과 우리말을 외국에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어 교육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실태를 조사하러 갔었다. 그때 일본 동경에 가서 민단을 먼저 들렀다가 조총련을 들러 우리 동포들의 우리말 교육 실태를 물어보고 조선인학교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조총련 부의장이 그보다 먼저 일본 국회 앞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 동포들을 차별대우하는 것을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으니 가서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일본 국회 앞에 가보니 우리 동포들이 연좌시위를 하고 있고, 그 옆에서는 일본 사회당 당원들이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전 일본 사회당 여자당수가 교육기본법 반대하는 연설을 취재한 일본 방송이 우리 동포들이 시위하는 것을 취재하려고 동포들 쪽으로 왔다. 그런데 그때 우리 동포 대표가 일본 취재진에게 나를 소개하고 내게 한마디 하라고 했다. 그래서 “여기 시위하는 조선인들이 일본에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제국이 이분들의 부모님들을 강제로 징병과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왔는데 패전 뒤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살게 되어 태어난 분들로서 일본이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일본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우리 동포들을 탄압하는 것을 큰 소리로 꾸짓는 연설을 한 일이 있다. 나는 그때 일본은 일본 제국 때 잘못을 반성하지도 않고 있으며 다시 침략국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 

 

▲ 일본은 2006년 지난날 일본제국이 조선과 동남아를 침략한 것을 옹호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역사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넣었다. (한국방송 자료 사진)  © 리대로


왜냐하면 자신들이 잘못으로 어쩔 수 없이 일본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차별대우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군국주의 제국주의시대에 외국을 침략하고 못살게 굴었던 것이 자신들로서는 잘한 일이라고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려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일본제국 식민지였던 때에 일본 관동군으로 끌려갔다가 러시아군에 포로가 되었던 내 아버지가 “일본이 패망했을 때 일본군 부대장이 조선인들에게 우리는 오늘 어쩔 수 없이 헤어지지만 머지않아 꼭 다시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일본은 보통 군인들까지 다시 일본이 일어나 한국을 넘볼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어려서부터 귀가 따겁도록 들었기 때문이다.

 

▲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해 재무장하고 세계가 일본을 의지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고, 일본 지도층들은 한국이 그걸 반대하는 것이 분하다고까지 말했다.  © 리대로


일본이 다시 강한 나라가 되려고 하는 것은 일본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역사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고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일본 정치인과 지도층이 우리에게 하는 말과 태도를 보면서 일본이 재무장하면 우리를 가장 먼저 넘볼 것이라는 것을 일반인들도 느끼고 알 수 있는데 우리 정치인과 학자, 정부는 그걸 알고 잘 대비하고 있는 거 같지 않다. 일본은 국가차원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자신들 국익을 위해 잘 관리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다. 거기다가 오늘날 윤석열 정부가 일본이 바라는 쪽으로 가고 있고 이른바 뉴라이트라는 새 친일파들이 일본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 이 글을 썼다. 

 

▲ 요즘 윤석열 정권이 일본과 아주 가깝게 지내 모습. 일본은 지난날처럼 나라를 병합하는 형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차츰차츰 우리를 넘볼 거다. 범에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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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16 [23: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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