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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 배우려는 미국인들이 줄 서 있다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워싱턴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을 가보고 확인하다
 
리대로   기사입력  2023/05/11 [21:05]

나는 지난 4월 초에 미국 워싱턴문화원(원장 김정훈)을 방문해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곳 세종학당 교육을 참관했다. 그때 김정훈 문화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돌림병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서 15개 반이나 운영을 했다.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미국인들이 많지만 대면 수업을 하면서 장소와 교사들 사정상 한 반만 운영하고 있어 아쉽고 안타깝다.”라고 말을 했다. 나는 2006년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2007년에 중국 대학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정부에 ‘세종학당’사업을 건의해 시행하게 한 일이 있기에 미국에서도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니 기쁘고 가슴 뿌듯했다.

 

▲ 나는 워싱턴학국문화원을 방문해 김정훈 원정(왼쪽)을 만나고 그곳 세종학당 교육도 참관했다.  © 리대로

 

내가 이번에 미국 한국문화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에 정부가 재외동포청을 만든다고 해서 미국 동포들 2세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종학당 교육이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나는 2005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뒤 2006년에 한글과 한국말을 외국에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중국, 일본, 몽골에서 하는 한국어 교육 실태를 조사한 일이 있다. 그때 먼저 북경 한국문화원(원장 박영대)을 방문했을 때 박영대 원장은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울 사람을 모집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중국 교통경찰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옛날에는 우리가 중국 한문을 배우고 섬겼는데 오늘날은 중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려고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국 연변대에서 정년을 하고 중국 소흥에 있는 절강월수외대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유은종 교수를 만나 그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 알아보려고 그 학교에 가보니 한국어과 학생이 500명이나 되었고 한국어 열풍이 매우 뜨거웠다. 그리고 일본에 가서 교토 지자체 문화교실에서 일반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는 동포 김리박 선생을 만나 교육하는 것도 참관하고 학생들을 만나보니 한국어를 빨리 익혀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며 의욕이 대단했다. 그때 일본에서 연속극 ‘겨울연가’가 방영된 뒤 공무원과 교사를 지낸 이들까지 한국어를 배우려고 온 것이었다. 그때 그 교육을 참관하는데 김리박 선생은 애국심이 강해 기미독립선언문을 학생들에게 외우게 하고 자기 집 문패도 ‘김리박’이라고 한글로 쓴 것을 보고 감동했었다.

▲ 기미독립선언문을 외우는 일본 학생과 한국어 공부를 하는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한 찍그림.아래 줄 두 번째가 글쓴이 이대로, 네 번째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포 김리박 선생이다.  © 리대로


그렇게 그때 중국과 일본에 한국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확인 감동하고 나도 중국 절강월수외대에 가서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그 학교에 태권도장을 열고 한국문화 체험교실 책임을 맡았을 때 그 교실에 ‘세종학당’이란 간판을 크게 써서 달았다. 그리고 정부에 “한글과 한국어를 세계화할 때가 왔으니 중국이 세계 곳곳에 ‘공자학원’을 만들고 중국어를 퍼트리듯이 우리도 ‘세종학당’을 만들고 한국말을 세계에 퍼트리자,”고 건의했다. 그리고 2007년 10월부터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 도움을 받아 그 학교에서 전 중국 대학생들을 모아 한글문화큰잔치를 하면서 이상규 국어원장과 관계자에게 한국어 열풍이 부는 그 현장을 보여주었고 이상규 국어원이 앞장을 서서 ‘세종학당’사업이 시작되었다. 

 

▲ 2007년 중국 절강월수외대에 내가 처음 건 세종학당 간판(왼쪽)과 그 학교에서 9년 동안 시행한 한글문화큰잔치에서 2014년 행사 때 내가 축사하는 모습(오른쪽)  © 리대로


그때 상해한국문화원(원장 하현봉)이 설립되어 한국어와 태권도, 한국 음식 등등 우리문화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중국인들이 너도나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려고 몰려들고 있는 것을 보고 기뻤는데 이번에 미국 워싱턴문화원에서도 한국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미국인들 몰려온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벅찬 감동을 받고 기뻤다. 그래서 김정훈 문화원장에게 “모든 일은 때가 있다. 요즘은 영상 교육을 할 때이니 좋은 온라인 영상 교재를 개발하고 활용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스스로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 모든 일은 때가 있다. 정부는 이때를 살려야 한다.”라고 말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느라고 애쓰는 문화원 일꾼들과 세종학당 교사에게 고마운 절을 했다. 

 

▲ 미국 워싱턴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말을 배우는 미국인들 모습을 참관했다.  © 리대로


이렇게 미국에서도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 한말글을 빛내고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쉽게 익히게 하여 요즘 외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더 세차게 불도록 할까 고민하면서 벅찬 가슴으로 한 달 만에 귀국해보니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영문이 가득한 시설물로 세종대왕동상을 에워싸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한글과 한국말을 배우고 한류문화를 익히려고 한국에 오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그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더욱이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서울시 간부의 말을 듣고 실망을 넘어 화가 났다. 외국인들이 영어 간판을 보려고 오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제발 정신을 차리자. 

 

▲ 서울시는 한글을 만들고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운 세종대왕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을 영문을 크게 쓴 시설물로 둘러싸고 있어 한국다운 모습을 보려고 온 외국인을 실망시키고 있다.  © 대자보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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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11 [21: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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