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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영화 상징적인 이미지, 신부 찾기 '오디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최고의 공포영화 '오디션'
 
임순혜   기사입력  2023/04/18 [11:32]

영화 ‘오디션’은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한, 전 세계에서 일본 공포영화가 인기를 굳히게 한 계기가 된 작품으로, 국내 수입 추천 불가 23년 만에 한국에서 최초로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되는 영화다. 제21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스페셜멘션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제29회로테르담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KNF상을 수상한 영화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 히스토리필름


‘오디션’은 2000년, 대안 영화와 디지털 영화를 소개하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발한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속에 만장일치로 최고 인기상인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 된 영화다.

 

‘오디션’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평론가 오웬 글라이버만이 89년 이후 제작된 공포영화 베스트 20 중 1위로 선정(2009년)된 영화로, 영국의 영화정보지 토탈필름이 뽑은 ‘가장 무서운 90년대 공포영화 25’ 중 1위, 2007년 미국 타임지가 뽑은 ‘공포영화 베스트 25’에 등극한 영화, 타임아웃에서 100명의 공포영화 감독, 작가, 배우, 평론가를 대상으로 뽑은 ‘20세기 최고의 공포 영화’다.

 

‘오디션’은 ‘호스텔’의 일라이 로스 감독도 소름 끼치는 무서운 영화라 극찬한 영화며,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최고의 공포영화로 회자되는 영화로, 해외 상영 당시 쇼크로 졸도하는 관객이 속출했다는 영화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히스토리필름


영화사를 운영하는 중년의 아오야마(이시바시 료)는 7년 전 아내를 잃은 뒤 16살 난 외아들과 살고 있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중 아들의 권유로 재혼을 결심하고 친구 요시가와(쿠니무라 준)의 조언을 받아, 제작 영화의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을 통해 이상적인 아내를 찾기로 계획한다.  

 

4천 명의 오디션 지원자들이 몰리고, 그 가운데 이상형에 딱 맞는 신비한 매력의 청순한 젊은 여성, 아사미(시이나 에이히)에게 아오야마는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프러포즈 전, 둘만의 여행지에서 갑자기 아사미가 사라지고 아오야마는 행방을 쫓던 중 그녀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된다.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는 아사미의 숨겨진 과거와 그녀를 둘러싼 미스테리한 실종자들과 살인사건들.... 아오야마는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히스토리필름


이상적인 신붓감 찾기 오디션에서 재혼상대를 고르기 위한 가짜 오디션의 심사는 아오야마가 맡는데, “피아노나 성악이나 무용같은 제대로 훈련을 받은 여자를 원하던 아오야마는 무려 4천명의지원자 중 서류심사에 합격한 여자들을 면접하게 된다.

 

아오야마의 눈에는 처음부터 클래식 발레를 전공했지만 부상으로 그만뒀다는 젊은 야마자키 아사미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젊은 아사미의 신비롭고 순종적인 이미지에 끌려 매료된 그는 함께 면접을 본 친구 요시가와의 아사미의 이력에 이상한 점이 있다며 조심하라고 하는 조언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히스토리필름


“나만 사랑해야 해요.. 나만..” 아사미는 둘만의 여행지에서 자신만을 사랑해 달라며속삭인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연락도 끊겨버린 아사미를 찾아 아오야마는 직접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아오야마는 아사미를 찾아 나서며 다가오는 아사미와 관련된 사람들의 실종과 살인이라는 믿기지 않는 실체에 혼란스럽게 된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히스토리필름


아사미 역의 시이나 에이히는 영화 ‘유레카’(2000), ‘도쿄 잔혹 경찰’(2008)의 출연한 배우다. 이영희라는 이름을 가진 재일교포 3세로 베네통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로 데뷔했다. ‘오디션’을 상징하는 검은 가죽 장갑에 주사기를 든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최고의 호러 퀸으로 등극했다.

 

시이나 에이히는 “200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도쿄 잔혹 경찰’을 통해 국내에 내한 했을 당시 한국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분석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 하다”고 말했으며, “‘오디션’이 개봉하면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굉장히 두근거리며 반응을 기다린다”고 했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히스토리필름


아오야마 역의 이시바시 료는 ‘키즈리턴’(1996), ‘그루즈’(2004)등에 출연했으며, 1977년 결성한 록 밴드 A.R.B.의 보컬로 데뷔. ‘폭력 전사(79) 출연을 계기로 배우 활동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88년에는 NHK 대하드라마 ‘타케다 신겐’에 고정 출연, 95년에는 숀 펜 감독작 ‘크로싱 가드’에도 출연했다. 1999년부터는 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배우로만 활동하고 있다.

 

요시가와 역의 쿠니무라 준은 오디션을 통한 신붓감 찾기를 제안하는 영화의 중요 인물로 ‘곡성’(2016), ‘범죄도시3’(2024)에 출연, 한국 관객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다. 

 

쿠니무라 준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서 외지인 역으로 등장해 마을 사람을 현혹하는 악마로 변신해 강렬하고 섬뜩한 열연을 자아내며 외국 배우로는 최초로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범죄도시3’에 출연 했다.

 

▲ 영화 '오디션'의 한 장면  © (주)히스토리필름


‘오디션’을 연출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오사카 출신으로 요코하마 방송 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이마무라 쇼헤이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1991년 감독으로 데뷔한 뒤, 장르 불문하고 왕성한 다작 활동을 이어오다 1999년 ‘오디션’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 감독이 되었다. 

 

그의 영화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폭력에 대한 과격한 묘사와 기이한 상상력이 특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의 스타일에 열광하는 많은 컬트광을 만들어냈으며, 타임지 선정 21세기에 가장 장래가 주목되는 감독 10인(1998)에 선정, 대담한 연출로 소름끼치는 스릴과 충격을 선사해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 영화 '오디션' 포스터  © (주)히스토리필름


박찬욱,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쓰리 몬스터’(2004)에 참여했고, 2006년에는 미국에서 세계의 유명한 호러 감독을 모은기획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에 참가했으며, ‘13인의 자객(2010), 2012년에 ’악의 교전‘을 통해 심리적 공포와 영상적 광기가 가득한 공포영화라는 평과 함께 일본 내에서 극장 상영에 대한 찬반양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 보인 정해인, 고경표 주연의 웹툰 원작을 영화로 옮긴 ‘커넥트’ 6부작을 연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후반 10분,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공포의 충격 엔딩 ‘오디션’은 4월19일(수)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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