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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산수화, 크리스털로 재해석한 작품 눈길
김종숙 작가의 '유영하는 풍경들'전
 
김철관   기사입력  2022/09/09 [10:52]
▲ 전시작품     ©


고전회화인 책가도를 모티브로 거대 정물화를 보여준 작품전시가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19일부터 오는9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린 김종숙 작가의 '유영하는 풍경들(Floating Landscape)' 전은 동양의 고전적 산수화를, 크리스털이라는 현대적재료를 사용해 재해석한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인공풍경' 시리즈 초창기 작업부터 펜데믹이후의 신작까지 15점의 크리스털 산수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책가도 정물화 작품은  거대한 책꽂이나 선반들을 연상케 하는 단위에 책가의 상징물들이 그려져 있고, 여기에 다채로운 색조와 크기의 크리스털을 덧붙여 빛과 함께 명멸하는 새로운 감각의 스펙터클한 빛의 정물화를 보여준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선명한 파랑색, 민트색, 자주색과 골드 및 실버색이 조화와 대비를 이루고, 빛이 방사되면서 어우러지는 화려한 아름다움과 웅장함도 보여준다.

 

숭고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은 빛의 효과와 다채로운 변화의 차이에 의해 다양한 형태와 색채로 증폭되면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적으로 더욱 확장된다. 특히 풍경의 이미지들을 통해 모호하면서도 이색적인 책가도를 연출하고  있다. 사물의 의미와 상징으로 구현된 정물들을 보다 깊이 바라보고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동양철학의 격물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작품을 전시한 김종숙 작가는 명멸하는 크리스털 산수화를 완성해 내기 위해 끊임없이 수공 노동을 반복했고, 밑그림을 그린 후 여러 번 접착제를 코팅한 캔버스 위에 세필의 붓으로 크리스털 알갱이를 수놓듯 하나씩 붙여갔다.

 

이번 전시는 김종숙 작가가 천착해온 '인공풍경' 시리즈가 어떻게 진화, 변주돼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오래된 동양 미술의 유산을 재해석해 동시대를 진동시키는 전시작품을 통해 오랜시간동안 형성된 작가의 예술언어를 음미해 볼 수 있다.

▲ 전시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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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09 [10: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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