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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261번의 헌혈, 헌혈이 최고의 건강요법"
[사람] 의정부시 주민 엄재성, 건강 허락하는 한 헌혈 계속 밝혀
 
김철관   기사입력  2016/03/27 [12:51]

 

▲ 엄재성씨     © 인기협

“인생을 살면서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지난 1981년 1월 1일부터 지난 3월 4일까지 261회의 헌혈로 자신의 피가 필요한 분들께 헌혈증을 기증해 사회귀감이 되고 있는 엄재성(55) 서울메트로 군자신호사업소 차장.

엄재성 차장은 89년 3월 16일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파업을 할 당시 서울지하철노조 간부로 참여해 1989년 3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감옥살이를 한 기간 만 빼면, 81년부터 1~2개월 정도의 차이를 두고 헌혈을 해온 셈이다.

“뭔가 좋은 일을 해보려고 시작했는데, 벌써 261회나 했네요. 고등학교 졸업 무렵인 81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건강을 지키면서 헌혈을 해 왔습니다. 혈압, 간수치, 고지혈, 콜레스톨 등이 있으면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하니,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을수록 채소위주의 식단을 해 피를 맑게 해야 헌혈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는 지난 4일 서울 돈암동 로데오거리인 적십자 헌혈의 집에서 261회 헌혈을 했다. 이날 헌혈을 하면서 ‘나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에게 피를 준다는 것에 만족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됐다’고도 했다.

“지하철 동료, 동사무소, 교회 등 주변에서 아픈 사람들에게 주로 헌혈증을 줬다. 우리 가족도 아플 수가 있으니 몇 장은 항상 간직하고 있다. 65세까지 헌혈을 할 수 있으니 건강이 허락한 이상 계속 이어가겠다.”

그는 “직장 야간근무를 마치고 헌혈을 했는데,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도 있었다”며 “컨디션이 좋을 때 헌혈을 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혈소판 헌혈시 1시간 이상 빨간 피를 걸려 노란색 피를 추출하는데, 어떨 때는 주사바늘에 의해 명이 들고, 혈관을 잘못 건드려 통통 붓고 시퍼런 멍이 들 때도 있었다.”

자택인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에서 14년간 청소년 보호를 위해 순찰 등을 하는 청소년지도위원장으로 봉사했고, 바울선교회 소속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틈틈이 의정부 한방병원, 양주 재활요양원 등에서 임종 예배를 집전하기도 했다. 이런 공적에 힘입어 의정부시장, 법무부보호관찰소장 등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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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7 [12: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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